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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고사직 카드 꺼낸 엔씨소프트, 삼성동 사옥도 매각… “경영효율화 이제부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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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김택진(왼쪽)·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엔씨소프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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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악화로 조직개편·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엔씨소프트가 연내 서울 삼성동 타워를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신사옥 건축 비용을 충당하고, 현재 사용 중인 판교 R&D 센터도 자산 유동화를 검토해 부동산 자산이 더이상 늘어나지 않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10일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는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경영 효율화 작업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판교 R&D센터와 삼성동 타워의 합산 장부가는 2300억이지만, 시가는 1조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전날 박 대표는 전 직원을 상대로 온라인 설명회를 열고 권고사직·분사 추진 방향을 공유했다. 권고사직을 이달 중 마무리하고 연내 일부 조직을 분사하겠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5000명 정도의 본사 인원을 4000명대 중반까지 줄일 예정”이라며 “주요 기능의 인력을 제외하고는 많은 부분을 아웃소싱해서 내부 균형을 확보하려 한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가 인력감축 카드까지 꺼내든 것은 대표작인 ‘리니지’ 효과가 사라진 데다 신작 ‘쓰론앤리버티(TL)’의 부진이 겹쳤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는 연결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8.5% 감소한 25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같은 기간 16.9% 감소한 3979억원을 기록했다.

플랫폼별로 보면 모바일 게임 매출은 2494억원으로 전년 동기(3308억원) 대비 24.6% 감소했다. 리니지M, 리니지2M, 리니지W 매출이 전부 감소했다. PC·온라인 게임 매출은 915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914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로열티 매출은 32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역별 매출은 한국 2594억원, 아시아 692억원, 북미∙유럽 366억원이다.

홍 CFO는 “2024년은 실적 면에서 의미 있는 성과가 나오긴 어렵다고 본다”며 “올해는 IP, 장르, 플랫폼 세 가지 부문에서 다각화를 추진하고 글로벌로 확장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다지는 기반을 닦는 해다. 수익이나 매출이 컨센서스 대비 큰 변화가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25년부터는 사정이 다르다”며 “올해 하반기 출시되는 게임들이 반영되는 게 내년부터고, 글로벌 대작 3종이 내년에 론칭되기 때문에 의미 있는 실적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6월 배틀크러쉬를 시작으로 내년까지 1년 6개월 동안 신작 10종을 선보일 계획이다. 우선 올해는 배틀크러쉬 이외에도 프로젝트 BSS, 기존 IP 기반의 새로운 장르 게임 등 신작 3종을 출시한다. 글로벌 서비스 지역 확장도 지속 추진한다. TL의 글로벌 서비스, 블레이드&소울 2의 중국 출시, 리니지2M 동남아 출시를 준비 중이다.

박 대표는 “내년엔 아이온2, 프로젝트G, LLL이 출시될 것”이라며 “중국에서 판호를 발급받은 ‘블레이드&소울2′는 텐센트와 협력해 완전히 새로운 게임으로 재탄생하고 있으며 연내 계획대로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동남아 기업들과 조인트벤처를 설립할 예정이다. 이같은 서비스 영역 확장은 내년에 더 가속화할 것”이라며 “기존 IP를 콘솔로 개발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라고 했다.

박 대표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매입 계획도 밝혔다. 그는 “1000억원가량의 자사주 매입을 할 예정”이라며 “취득한 자사주 비율은 약 10% 정도가 될 것이고 이는 향후 인수합병(M&A) 자금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사주 비율은 10%를 유지할 예정이고 앞으로 추가로 자사주를 매입해 10%가 초과하는 부분은 소각할 것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라고 했다. 또 “매입한 10% 자사주도 M&A가 없으면 단계적으로 소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변지희 기자(zhe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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