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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연휴? 24시간 대기” 초과노동 옹호 임원…바이두 주가하락에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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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중국 바이두 홍보 부사장 취징. 바이두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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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의 홍보 부사장이 냉정한 직장문화와 초과노동을 당연시하는 발언을 했다가 논란이 일자 사직했다.



10일 중국 경제매체 제일경제 등 보도를 보면, 취징 바이두 홍보담당 부사장은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본인의 더우인(중국판 틱톡) 계정에 직장 문화에 대한 4∼5건의 짧은 동영상을 올렸다. 그는 해당 동영상에서 “홍보 직원은 연휴에 쉬는 것을 기대하지 말라”, “휴대전화를 24시간 켜놓고 항상 응답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내가 시어머니도 아닌데, 왜 직원 가정까지 생각해야 하나”, “우리는 고용관계일 뿐이다” 등의 발언을 했다.



그의 이런 발언은 온라인상에서 큰 논란을 불렀다. 회사 고위 임원이 직원을 소모품처럼 생각하고, 초과 노동을 당연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 누리꾼은 그가 현실을 말했다고 옹호했지만 소수였다.



취 부사장의 발언은 바이두 주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미국·홍콩 증시에 상장된 바이두 주가는 그의 발언 이후인 지난 7일 2%가량 떨어졌고, 이후에도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의 발언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주가까지 영향을 받자 취 부사장은 9일 위챗을 통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그는 영상 게재가 “관련 절차를 지키지 않았고 회사를 대표하는 내용도 아니다”라며 “회사 가치관과 기업문화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부적절한 내용이 많아 심각한 피해를 줬다”고 밝혔다. 중국 매체들은 취 부사장이 사직했다고 전했다.



앞서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도 2019년 4월 회사 내부 행사에서 “996은 사실 큰 복이다. 많은 사람이 996 근무의 기회조차 없다”고 말해 큰 논란을 빚었다. 996이란 ‘아침 9시부터 저녁 9시까지 주 6일 일하는 것’을 뜻한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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