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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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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0세대 잡아라" 네이버 ‘치지직’ 정식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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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후원·영상 간편편집 등 추가

피드백 바탕 서비스 안정성 높여

시범운영 4개월새 MAU 70%↑

성장세 지속땐 젊은세대 대거 유입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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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이 9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오픈 베타서비스를 시작한 후 빠르게 이용자 수를 늘려온 치지직이 정식 서비스 후에도 성장세를 유지할 경우 1020세대가 대거 유입되면서 네이버 생태계가 더욱 확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는 이날 치지직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오픈 베타테스트를 시작한 지 약 6개월 만이다. 네이버는 미션 후원, 클립 후원, 비즈니스 채널 제공 등을 통해 서비스를 고도화할 예정이다. 치지직 클립도 선보인다. 치지직 클립을 통해 스트리밍 영상을 간편히 편집하고, 이를 치지직 영상 후원에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추후에는 치지직에서 생성한 스트리머의 숏폼이 네이버앱의 다양한 콘텐츠 추천 영역에서 더 많은 사용자들과 만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향후 스트리머 팬카페에 치지직 라이브 진행 여부 및 주문형 비디오(VOD) 영상 노출을 확인할 수 있도록 카페 연동을 더욱 고도화하고, 네이버의 인공지능(AI) 보이스 기술을 적용한 스트리머 보이스 후원 기능도 3분기 내에 선보일 계획이다. 망 사용료를 절감하기 위해 그리드(P2P·이용자의 컴퓨팅 자원을 공유해 쓰는 방식) 기술도 순차적으로 적용한다.

네이버는 테스트에서 나온 스트리머 및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문제점을 보완해왔다. 올해 1월부터 스트리머·시청자가 트위치에서 사용하던 기능들을 이어 쓸 수 있는 ‘구독 승계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2월부터는 권한 신청 절차 없이 스트리머 누구나 치지직 스튜디오 접근과 방송이 가능토록 권한을 부여했다. ‘침착맨’으로 알려진 웹툰 작가 이말년과 한동숙, 양띵, 릴카, 랄로, 풍월량, 괴물쥐 등이 치지직에서 방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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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지직은 오픈 베타서비스를 시작한 후 폭발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치지직의 월간 활성화 이용자(MAU) 수는 222만 명으로 베타 테스트를 시작한 지난해 12월(130만 명) 대비 약 70% 늘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3일 2024년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치지직'은 이용자 수를 지속해서 늘려가고 있다”고 밝혔다.

치지직의 성장 배경에는 경쟁 플랫폼 트위치의 한국 시장 철수와 네이버의 전폭적인 투자 탓으로 분석된다. 치지직은 최대 1080p(풀HD급) 화질을 제공한다. 게임 방송에 적합한 유저 인터페이스(UI)와 커뮤니티, 후원 기능, 주문형비디오(VOD) 다시 보기 등을 지원한다. 김정미 네이버 치지직 리더는 “치지직은 베타기간 동안 꼼꼼히 서비스의 사용성 및 안정성을 점검하며 완성도를 높여갔고, 스트리밍 시장의 대표 서비스로 빠르게 안착했다”면서 “앞으로도 치지직은 다양한 타서비스와의 연계, 다채로운 기능 오픈 등을 통해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라고 밝혔다.

네이버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서 치지직 팝업스토어를 연다. MZ세대의 성지로 꼽히는 곳에서 치지직을 알리겠다는 전략이다. 이달 14일부터 26일까지 김도, 레바, 릴카, 서새봄, 스텔라이브, 옥냥이, 풍월량 등 인기 스트리머들과 치지직의 굿즈를 판매한다. 이들이 현장에서 팬들과 함께하는 이벤트와 버추얼 방송인이 되어 볼 수 있는 체험 공간도 마련된다.

치지직이 흥행 궤도에 안착하면 젊은 세대가 네이버 생태계로 대거 유입될 것으로 분석된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월간활성화이용자의 85.4%가 10~20대로 추정된다. 김지현 흥국증권 연구원은 치지직 정식 출시에 대해 “본격적인 사용 시간 확대에 따라 1020세대의 유입도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치지직의 경쟁자인 숲(옛 아프리카TV)도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등 전열을 정비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사명을 '주식회사 숲'으로 변경한데 이어 2분기 중으로 글로벌 플랫폼 '숲'을 태국을 중심으로 동남아 지역에 출시한다. 3분기 내 국내 플랫폼 명칭도 '숲'으로 바꾸고, 'BJ'와 '별풍선' 등 기존 명칭도 모두 변경할 계획이다.

김성태 기자 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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