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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후보사퇴' 헤일리, 인디애나주 경선서 21% 득표…트럼프 고심 깊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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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치러진 경선서 모두 10%p 이상 득표

뉴스1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 2024.3. 4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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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지난 3월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사퇴한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가 여전히 무시 못할 득표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헤일리 전 대사에게 손을 내밀지 않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지난 7일 치러진 인디애나주(州) 공화당 대선후보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78.3%(46만1000여표)를 득표해 1위를 기록했지만, 이미 사퇴한 헤일리 전 대사가 21.7%(12만8000여표)의 득표율을 얻은 것으로 집계됐다.

헤일리 전 대사가 지난 3월초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세론에 밀려 후보직을 사퇴했음에도 불구하고 2개월이 지난 시점에도 20%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한 것이다.

인디애나주는 지난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을 16%포인트(p) 차로 이긴 곳이고, 트럼프 전 대통령 집권 1기 당시 부통령이었던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의 연방 하원의원과 주지사를 지낸 정치적 텃밭이라는 점에서 이번 결과가 눈길을 끌고 있다.

중도하차한 헤일리 전 대사가 두드러진 득표율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지난달 2일 위스콘신주 프라이머리에서 13%에 육박하는 득표율을, 지난달 23일 펜실베이니아주 프라이머리에서는 17%(15만여표)를 각각 득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사실상 공화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헤일리 전 대사에게 손을 내밀지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헤일리 전 대사는 지난 경선 기간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각을 세워온 데다 중도 낙마 당시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지 않았다.

헤일리 전 대사는 당시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은 당 안팎 사람들의 표를 얻는 것은 이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달렸다"며 "저는 그가 그렇게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입장에선 향후 바이든 대통령과의 본선 대결이 초박빙의 승부가 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공화당 지지층 표심의 결집을 극대화해야 할 필요성이 큰 상황이다.

그러나 헤일리 전 대사의 득표율이 보여주듯 상대적으로 온건 성향인 공화당 지지층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여전히 거리를 두고 있는 것은 향후 본선에서 치명타로 작용할 수 있다.

그 때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들 지지층의 표심을 흡수하기 위해 향후 헤일리 전 대사에게 손을 내밀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오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와 달리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거부감을 보이고 있는 온건 성향 공화당 지지층의 표심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3월 "트럼프는 헤일리 지지자들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며 "저는 제 캠페인에 그들을 위한 자리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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