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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6말7초" "시간 부족해"… 국힘 전대 시기 두고 거센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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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전당대회 개최 시기를 놓고 당내에서 거센 논란이 일고 있다.

전당대회를 다소 늦추려는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과, 황 위원장을 지명했던 윤재옥 원내대표가 정면으로 맞서는 양상이 빚어졌다.

세계일보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정견발표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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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위원장은 전당대회를 애초 전망됐던 6월 말∼7월 초에서 한 달가량 늦출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8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전대 시기에 대해 “당헌·당규상 절차만 해도 38일, 40일은 잡아야 한다”면서 ‘6말7초’ 개최가 어렵다고 밝혔다.

원내대표 선출이 늦춰지면서 비대위 인선도 늦어지게 됐고, 당권 주자들에게도 준비할 시간을 줘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는 당내에서 분출하는 ‘전대룰’ 개정 요구가 고려된 측면이 있다.

현행 ‘당원투표 100%’에서 당원 비중을 줄이고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상당 부분 반영해야 한다는 요구인데, 이처럼 전대룰에 손을 대려면 의견 수렴과 의결 절차 등에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황 위원장은 지난 7일 국민의힘 소장파 모임인 '첫목회'의 당원 비중 축소 요구에 “긍정적으로 검토해보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윤 원내대표는 이날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6말7초쯤 전당대회를 빨리 해 조기에당 지도체제를 정비하고 당을 혁신하자는 데 총의가 모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지 않을 경우 다른 논란이 생길 수 있다. 당이 어려운 상황에 위기를 수습하는 데 도움 되지 않는다”며 “이 상황에 맞게 전당대회를 관리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이날 황 비대위원장을 겨냥해 “5월9일 원내대표가 선출되면 노욕에 찬 '어당팔'(어수룩해 보여도 당수 8단·황우여 별명) 사퇴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원내대표가 당대표 직무대행이 돼 즉시 전당대회를 열어 정당성있는 당대표를 선출해 당을 정상화시키라”며 “당 혁신은 정당성을 갖춘 당대표가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홍 시장은 “총선 참패로 당이 풍비박산날 지경”이라며 “이 사품에도 콩이나 주워먹겠다고 설치는 게 당의 원로냐”고 날을 세웠다.

김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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