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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전직 경찰 보이스피싱범 '김미영 팀장' 필리핀 교도소서 탈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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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영 팀장’으로 불린 1세대 보이스피싱 조직 총책 박모씨가 필리핀 현지 교도소에서 탈옥해 우리 정부가 대응에 나섰다.

아시아경제

'김미영 팀장'을 사칭해 돈을 빼돌린 보이스피싱 총책 박모씨. [이미지출처=경찰청]


8일 외교부와 경찰청에 따르면 박씨는 이달 초 필리핀의 한 교도소에서 탈옥했다. 박씨는 현지 법원에서 열린 재판에 출석했다가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측은 “현지 공관은 박씨의 탈옥 사실을 인지한 직후부터 신속한 검거를 위해 필리핀 당국과 지속해서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청 관계자도 “외교부 등과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박씨는 한국에서 경찰로 근무하다가 수뢰 혐의 등의 문제로 2008년 해임된 후 2012년 필리핀에 콜센터를 개설해 보이스피싱 범행을 저질렀다.

박씨가 총책을 맡은 조직은 ‘김미영 팀장’ 명의의 문자메시지를 불특정 다수에게 보낸 뒤, 자동 응답전화(ARS)를 통해 대출 상담을 하는 척하며 상대의 개인정보를 빼내 수백억원을 빼돌렸다.

다른 조직원들이 2013년 대거 검거·구속된 뒤에도 박씨는 도피 생활을 이어오다 2021년 10월 필리핀 현지에서 검거됐다.

경찰청은 이후 박씨의 강제 송환을 추진했지만, 박씨가 추가 범죄를 저지르고 형을 선고받는 수법을 써 현지에서 수감 생활을 하느라 국내 송환이 지연됐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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