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양측 간극 좁혀야… 라파 작전 반대"
지난해 12월 24일 각료회의를 주재하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텔아비브=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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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휴전 제안을 놓고 "가자 최남단 도시 라파 진입 작전을 방해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휴전 협상을 진행하면서도 동시에 하마스 격멸 의지를 거듭 재확인하고 나선 셈이다. 반대로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의 라파 공격이 이뤄지는 한 협상은 없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영상 메시지를 통해 "하마스의 제안은 이스라엘의 요구와는 아주 멀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사악한 가자지구 통치를 복원하고 우리를 파괴하기 위해 군사력을 복원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스라엘은 시민들의 안전과 국가의 미래를 위협하는 어떤 제안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스라엘 측은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리는 휴전 협상장에 중간급 관리로 구성된 협상단을 파견, 중재국의 휴전안을 수용한 하마스의 의도를 파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하마스를 대상으로 한 군사 작전은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날 앞서 이스라엘군은 401 기갑여단을 동원해 라파에서 이집트로 통하는 국경 검문소의 가자지구 쪽 구역을 장악한 바 있다.
오사마 함단 하마스 대변인은 이날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라파에서 이스라엘의 군사 공격이 계속된다면 휴전 협상은 없을 것"이라고 맞받았다. 그는 "이스라엘군의 라파 군사 작전이 소풍이 될 수는 없다"며 "라파 국경은 온전히 이집트와 팔레스타인 사이의 국경이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도 말했다.
미국은 재개된 협상에서 양측이 입장 차이를 좁혀야 한다고 재차 촉구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이날 온라인 브리핑에서 "양측의 입장에 대해 면밀히 평가해보면 양측이 남아있는 간극을 좁혀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우리는 그 과정을 지원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이스라엘의 라파 공격에 대한 반대 입장도 재차 밝혔다. 커린 잔피에어 백악관 대변인은 이스라엘이 라파에서 전면전을 벌일 경우 미국에 통보할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분명히 이스라엘은 그들의 작전에 대해 말할 것"이라며 "다시 한번 매우 분명하게 말하건대 우리는 라파에서 중대 작전이 이뤄지는 것을 보길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위용성 기자 up@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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