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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귀한 에린기움 6포기, 뿌리째 없어졌다…국가정원에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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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태화강 국가정원 식물 도난 현장. 사진 울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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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태화강 국가정원에서 정원 조성을 위해 심어진 식물, 자생적으로 자라난 죽순 등을 훔치거나 훼손하는 행위가 최근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울산시에 따르면 태화강 국가정원 내 자연주의정원에서는 약 1주일 전부터 거의 매일 수십 포기의 튤립이 꺾어진 채 발견되고 있다.

특히 지난 1일에는 국내에서 구하기 어려운 식물인 에린기움 6포기가 뿌리째 없어졌다.

또 십리대숲 맹종죽 군락지에서는 지난 2일 한창 자라고 있던 죽순이 15개나 잘려 나간 채 발견됐다.

모두 인적이 드문 새벽 시간대에 도난과 훼손이 이뤄진 것으로 시는 추정하고 있다.

태화강 국가정원에서 도난 행위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봄꽃축제 등 행사를 위해 설치한 시설물을 가져가는가 하면, 국화를 포함한 각종 초화부터 무궁화와 향나무 등 큰 나무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도난 사건이 끊이지 않는 실정이다.

시는 방범용 폐쇄회로(CC)TV를 확충하고 안내판을 설치하는 등 피해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행정기관의 노력만으로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이에 시는 시민과 함께 만든 태화강 국가정원을 시민들이 지켜 달라고 당부하는 동시에 식물을 훼손하거나 훔치면 처벌받을 수 있다는 점을 홍보한다는 계획이다.

국가정원 내 식물을 채취하거나 훼손하는 행위는 ‘수목원·정원의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과 형법 등에 따라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

시 관계자는 “몇몇 몰지각한 사람의 행위로 울산시민이 조성한 국가정원의 이미지가 나빠지는 점이 우려된다”며 “대부분 시민이 품격 있는 시민의식으로 국가정원을 잘 가꾸고 지켜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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