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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울산 “투자 유치 20조 돌파… 친기업 정책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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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수도 명성 이어가자”

현장 전담팀 만들어 인허가 당기고

개발제한구역 풀어 산업용지 공급

■“1년 10개월간 적극 행정 효과”

석유화학-이차전지 등 유치 성과

7625명 고용 효과 등 경제 활성화

동아일보

울산시가 지난달 24일 시청 시장실에서 현대자동차와 1조 원 규모의 하이퍼캐스팅 공장 신설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오른쪽부터 이동석 현대차 대표이사, 김두겸 울산시장, 문용문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차지부장. 울산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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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8기 울산시가 유치한 기업 투자 실적이 20조 원을 돌파했다. 적극적인 친기업 정책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울산시는 민선 8기가 출범한 2022년 7월 이후 1년 10개월 동안 373개 기업에서 총 20조7224억 원의 투자를 끌어냈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전임 민선 7기 울산시가 4년간 730개 사에서 유치한 15조198억 원보다 5조7026억 원이 많은 액수다.

분야별로 보면 석유화학 9조5000억 원(46%), 이차전지 등 신산업 7조2000억 원(34.9%), 자동차·조선 3조5000억 원(17.1%), 기타 5000억 원(2%) 등이다.

투자 유치에 따른 기업들의 고용 규모도 7625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표적인 투자 유치 사례를 보면, 현대자동차의 전기차와 하이퍼캐스팅 생산 공장 신설 투자를 유치했다. 이 투자는 오트로닉, 선진인더스트리 등 자동차 부품 기업들의 투자로 이어졌다. 또 이차전지, 전해질 소재, 분리막 소재, 양극재 소재 등 분야에서 고려아연, 삼성SDI, 용산화학, LS 엠앤엠(MnM) 등의 투자가 이어졌다. 에쓰오일의 석유화학 복합시설 건설, 사우디아라비아 사빅(SABIC)과 SK지오센트릭의 합작법인 SSNC의 한국넥슬렌 신·증설, 롯데SK에너루트의 수소연료전지발전소, HD현대건설기계의 울산공장 선진화 구축, 현대오일터미널의 친환경 액체화물 저장시설 증설 등도 유치했다.

시는 대규모 투자 유치 사업장이 준공돼 본격 가동되는 2, 3년 후에 지역내총생산(GRDP)과 지역 수출액 증가 등 가시적 성과가 증명되는 경제지표를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시는 이런 투자 유치 성과가 ‘투자하기 좋은 기업도시 울산 만들기’를 시정 방향으로 제시하고, 투자 환경 개선에 매진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특히 김두겸 시장은 취임하면서부터 투자 유치 활성화를 위해 파격적인 친기업 행정을 펼쳤다.

우선 인허가 부서 직원들로 현장지원 전담팀(TF)을 구성하고 기업의 투자 현장에 공무원을 파견해 인허가를 지원했다. 그 결과 현대자동차 전기차 공장의 인허가 기간을 3년에서 10개월로, 삼성SDI 배터리와 양극재 생산공장 인허가를 3년에서 6개월로 대폭 줄였다. 또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추진해 지난해 12월 중구 다운동 일원 18만9000m²의 개발제한구역을 해제하기도 했다.

시는 앞으로 남구 울산체육공원, 동구 남목일반산업단지, 중구 성안·약사일반산업단지, 울주군 율현지구 등도 해제를 추진해 산업용지를 적기에 조성·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울산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 먼저 규제 특례와 세제·재정 지원이 가능한 기회발전특구 지정을 추진해 수도권 기업 이전과 대규모 투자 유치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올해 6월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 시행에 맞춰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을 추진해 기업에 저렴하게 전기를 공급하는 근거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또 울산경제자유구역을 추가 지정해 이차전지 등 신산업 육성과 친환경 에너지 분야 투자 유치 활성화를 꾀하고, 울주군 KTX 역세권과 중구 혁신지구에 지정된 도심융합특구를 산학연관이 융합한 고밀도 혁신 공간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이 밖에 시와 5개 구군, 소방 인허가 부서를 중심으로 기업현장지원 전담팀을 확대하고,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 추진 기업을 대상으로 프로젝트 매니저(PM·투자와 관련한 활동을 담당하고 관리하는 사람)를 운영하는 등 체계적인 기업 지원도 시행한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기업 친화 행정이 투자 결정에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한다”며 “산업 수도로서 명성을 더욱 확고히 하고, 기회발전특구와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 등으로 더욱 투자하기 좋은 도시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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