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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KDDX 사실왜곡" HD현대重 지적에 한화오션 "안타까운 도덕관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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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머니투데이

HD현대중공업의 한국형 차세대구축함(KDDX)의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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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개념설계 유출 사건을 둘러싸고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소속 직원들은 지난 3일 한화오션 임직원들을 허위사실 적시 및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고소했다.

이 직원들은 지난 3월 한화오션 임직원들이 언론에 공개한 수사기록의 당사자들로 알려졌다. 한화오션은 지난 3월5~6일 이틀에 걸쳐 서울 중구 한화빌딩과 경남도청 등에서 세 차례 기자설명회를 갖고, 기밀 유출 사건에 HD현대중공업 임원이 개입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당시 국방부검찰단에 공개하지 않기로 서약하고 제공받은 수사기록을 제시하면서 "임원의 명시적 또는 묵시적 지시나 관여 없이 군사 기밀을 탈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임원 등 경영진의 개입 정황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법원 고소장을 제출한 HD현대중공업 직원들은 한화오션 측이 사실을 왜곡하며 회사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HD현대중공업의 임원은 군사기밀보호법 위반에 전혀 개입한 바 없다"며 "피고소인들이 공개한 수사기록 내용은 국방부검찰단을 통해 입수한 피의자신문조서의 일부만 의도적으로 발췌 편집한 것으로 실제 진술 내용이나 취지에 명백하게 반한다"고 적시했다.

이에 대해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한화오션이 기자설명회를 열고 일방적으로 짜깁기한 수사기록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공개해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언론에 노출시켜 해당 직원들이 정신적 충격과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며 "회사 차원에서도 향후 상응하는 조치들을 취해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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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구승모 한화오션 컴플라이언스실 변호사가 5일 오전 서울 중구 한화빌딩에서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개념설계 보고서 유출과 관련해 HD현대중공업 임원의 군사기밀보호법 위반 고발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2024.3.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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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은 즉각 반박했다. 직원의 진술 뿐만 아니라, 공개된 증거목록에서 나타난 군사기밀 보관용 서버 설치 및 운용 등을 종합해 임원의 개입 정황이 다양하게 있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HD현대중공업이 군사기밀 유출 관련 설명회를 진행한 한화오션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일은 범죄를 수행한 임직원들의 안타까운 도덕 관념을 보여준다"며 "나아가 국가의 해상 안보를 책임지는 업계에서 더욱 명명백백한 사법처리가 필요함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HD현대중공업을 향해서도 "해당 자료 등을 모두 공개하고 수사에 협조해 의혹을 하루 빨리 해소하길 바란다"며 "한화오션은 불법적인 방법으로 방위사업의 공정성을 해하는 일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공공의 이익을 위해 고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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