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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이스라엘-하마스 휴전 협상 불발…‘2가지’ 맞서다 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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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잡혀간 인질들의 가족과 지지자들이 6일(현지시각)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그들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이집트 등의 중재로 휴전 협상을 벌이고 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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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전쟁 중재국인 아랍국가가 제시한 ‘수정 휴전안’을 놓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노골적으로 이견을 드러내면서 한때 기대감을 키웠던 휴전 협상이 좌초 위기에 놓였다. 양쪽 입장을 가른 결정적 차이는 휴전 기간과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전면 철수 여부에 대한 것이라고 미국 뉴욕타임스 등이 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하마스는 이날 이스라엘이 제안한 휴전안에 대해 거부하면서 이집트가 세부 내용을 수정한 안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후 “이스라엘의 필수 요구 사항과 거리가 멀다”며 난색을 표했고, 이스라엘방위군(IDF)은 가자지구 남부 라파흐에 진입해 지상 공격을 시작했다.



협상이 불발된 데는 하마스가 받아들인 휴전안에 가자지구의 ‘영구적 휴전’과 관련한 내용이 담겨 있지만, 이스라엘은 인질-수감자 교환을 위한 ‘일시적 휴전’을 주장한 것이 가장 큰 이유로 지목된다. 뉴욕타임스가 “하마스는 ‘지속가능한 평온’(sustainable calm)이 적대 행위에 대한 영구적인 중단을 의미한다고 해석하길 원하는 반면, 이스라엘은 그런 명시적인 약속을 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전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양쪽은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방위군의 전면 철수를 놓고도 의견이 엇갈린 것으로 알려졌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가 하마스를 통해 입수해 보도한 중재국 휴전안을 보면, 휴전은 각각 42일씩 3단계로 진행되는데 2단계에 이스라엘이 줄곧 거부해왔던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전면 철수’가 포함돼 있다. 양쪽은 △가자지구 피란민의 거주지 복귀 △이스라엘 인질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맞교환 관련 세부안 등에 대해서는 접점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라파흐에 대한 공격이 진행되는 상황에서도 7일 이스라엘과 하마스, 이집트 등이 카이로에서 실무협상을 재개하기로 해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뉴욕타임스는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장도 이번 협상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의 라파흐 공격을 추가 협상 ‘지렛대’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날 이스라엘 쪽 계획을 아는 소식통은 미국 시엔엔(CNN) 방송에 “이스라엘의 라파흐에 대한 ‘제한된 작전’은 하마스가 휴전과 인질 석방을 위한 협상에 동의하도록 압력을 가하기 위한 것”이라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통화가 성사된 6일 이전, 이스라엘이 미국 쪽에 이런 계획을 알렸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이번 작전이 “매우 제한적”이라면서 이스라엘이 지난 몇주간 공개적으로 메시지를 내온 ‘라파흐에 대한 대규모 공습’은 아니라고 밝혔다고 시엔엔은 덧붙였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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