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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시신 너무 커서…" 318㎏ 거구男, 사망 후 장례 못 치르는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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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몸무게가 약 318kg에 달하던 영국 남성 제이슨 홀튼의 생전 모습. 사진 더선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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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가장 무거운 남성이 최근 사망했지만 시신이 너무 커 장례를 제대로 치르지 못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 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선에 따르면 몸무게가 약 318kg에 달하던 제이슨 홀튼은 이달 초 33세를 일기로 숨졌다. 사인은 장기부전과 비만이었다.

제이슨의 어머니 레이사(55)는 아들 시신을 화장할 수 있는 곳을 찾고 있지만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그는 "제이슨은 화장을 원했지만 시신이 너무 커서 안치실에 들어갈 수 없을지도 모른다"며 "만약 그가 땅속에 묻히게 된다면 이중 부지를 써야 해 돈이 많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를 제대로 보내주고 싶다. 그를 정말 사랑했다"고 덧붙였다.

제이슨 사망 당시 6명의 소방관이 특수 구급차를 이용해 영국 길드포드에 있는 로열 서리 카운티 병원으로 시신을 옮겼다. 레이사는 "한 장례식장에서 제이슨의 몸무게를 물어봤는데 시신이 너무 커 영구차에 들어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다행히 한 장례업체가 제이슨을 위해 더 큰 직사각형 관을 제공하겠다며 시신을 운구할 방법을 알아냈다고 연락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제이슨은 2015년 칼 톰슨이 65세의 나이로 사망한 후 영국에서 가장 무거운 사람이 됐다. 그는 10대 시절 아버지의 죽음을 슬퍼하며 과식을 하기 시작하면서 살이 쪘다.

2020년에는 병으로 쓰러진 제이슨의 입원을 위해 크레인이 사용되기도 했다. 침대 2개에 누워 있던 그를 크레인이 들어 올려 병원으로 옮기는 모습은 화제가 됐다. 이후 그는 식사량을 다소 줄이며 몸무게를 감량하려 노력했지만 몇 차례 심장마비를 겪고 걷지도 못해 햄프셔 마을의 집 침대에 갇혀 지냈다.

제이슨의 건강 상태는 올해 2월 들어 더욱 나빠졌다고 한다. 레이사는 "신장이 작동하지 않고 심장의 오른쪽 부분이 손상돼 고통이 발생한 것 같다"며 "그가 사망하기 며칠 전 신장을 투석하고 링거를 맞았지만 효과가 없었다. 의사는 제이슨의 장기가 망가졌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제이슨은 마지막까지 내가 괜찮은지 걱정했다. 친절하고 사려 깊은 사람이었다"고 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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