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中, 러에 무기판매 엄격 통제 약속"…시진핑, 러·우크라에 "협상" 촉구

마크롱·시진핑 파리 정상회담…코냑 관세 위협 등 교역갈등 논의

중동 상황에 대해서도 우려 표명…인질 석방, 인도적 지원 등 촉구

[파리=AP/뉴시스]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6일(현지시각) 파리 엘리제궁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24.05.07.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6일(현지시각)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코냑 수출에 대한 즉각적인 관세 위협 해제를 포함한 무역 분쟁과 우크라이나 관련 외교적 노력에 초점을 맞췄다.

시 주석은 유럽 순방을 시작하기 위해 이틀간 프랑스를 국빈 방문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파리 엘리제궁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후 시 주석과 함께 공동 기자회견에서 "프랑스는 모스크바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시키는 데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리는 어떠한 무기 판매나 원조를 자제하고 민간 및 군사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제품과 기술의 판매를 엄격히 통제하겠다는 중국 당국의 약속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에서 중립을 주장하고 있다.

시 주석은 "모든 갈등은 궁극적으로 협상을 통해서만 해결될 수 있다는 것을 역사는 반복적으로 입증했다"며 "우리는 모든 당사자에게 접촉과 대화를 재개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두 정상은 중동 상황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했다"며 "프랑스와 중국은 즉각적인 휴전을 통해 인질 석방과 주민 보호, 인도주의적 물품 전달 촉진 등 '동일한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역내 긴장 완화를 장려하고, 정치적 관점을 다시 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인간의 양심을 시험하는 비극"이라고 불렀다.

시 주석은 "국제사회는 뭔가를 해야 한다. 우리는 가자지구에서 즉각적이고 포괄적이며 지속 가능한 휴전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시 주석은 중국이 프랑스와 협력해서 "파리 올림픽을 기회 삼아 올림픽 기간 동안 전 세계의 휴전과 전쟁 중단을 옹호할" 의지를 표명했다.

마크롱은 파리 올림픽을 "평화의 외교적 순간"으로 만들고 올림픽 휴전을 존중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보호 및 보조금을 강화하는 중국의 무역 관행을 비난하면서 교역 문제도 이날 정상회담에서 최우선 의제에 올렸다.

마크롱 대통령은 시 주석이 “프랑스 코냑에 대한 잠정 조치에 대해 개방적인 태도를 취한 것”에 감사를 표했다. 이 발언은 올해 초 중국이 코냑과 기타 유럽 브랜디에 대해 반덤핑 조사를 시작한 후에 나온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익명을 요구한 한 프랑스 고위 외교관은 시 주석이 추가 조사가 있을 때까지 단기적으로 관세를 적용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AP에 말했다.

6일 국빈 방문중인 시 주석에게 프랑스 정부가 전달한 선물에는 고급 코냑이 포함돼있었다. 프랑스는 브랜디와 화장품을 포함한 자국 제품을 중국 시장에 계속 수출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시 주석은 7일까지 프랑스에 머문 뒤 세르비아와 헝가리를 방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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