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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드디어 본전?"…테슬라 190달러 넘자 18주만에 순매도[서학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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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탑픽]

[편집자주] 서학개미들이 많이 투자하는 해외 주식의 최근 주가 흐름과 월가 전문가들의 평가를 분석해 소개합니다.

서학개미들이 실적 실망감에 주가가 급락한 메타 플랫폼과 인텔을 대거 쓸어 담았다.

반면 테슬라는 저가형 전기차 생산 기대감에 이어 중국에서 완전자율주행(FSD) 소프트웨어 출시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소식에 주가가 190달러를 회복하자 18주만에 순매도 전환했다.

주가가 반등한 반도체주 3배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와 엔비디아도 순매도했지만 미국 증시 전체적으로는 견조한 순매수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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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순매수·S&P500지수 추이/그래픽=최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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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은 지난 4월24~30일 사이에 미국 증시에서 1억7460만달러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18주 연속 순매수 행진이다.

이 기간 동안 S&P500지수는 0.7%, 나스닥지수는 0.2%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후 5월1일부터 3일까지 S&P500지수는 1.8%, 나스닥지수는 2.0% 반등했다.

지난 4월24일부터 30일까지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메타로 4559만달러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메타는 지난 4월24일 장 마감 후 시장 컨센서스를 충족시키는 실적을 발표했으나 올해 자본 지출 예상액을 상향 조정하면서 다음날(25일) 주가가 10.6% 급락했다.

서학개미들은 주가가 하락한 틈에 메타를 집중 매수했다. 실적 내용을 봤을 때 낙폭이 과도했다는 판단에 저가 매수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서학개미들이 두번째로 많이 순매수한 종목도 실적 발표 후 주가가 급락한 인텔이었다. 인텔은 4296만달러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인텔은 지난 25일 장 마감 후 실망스러운 실적을 발표해 다음날 주가가 9.2% 하락한 것을 시작으로 4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서학개미들은 인텔이 올 2분기까지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고 가이던스를 제시했음에도 주가 하락이 과도하다고 보고 매수에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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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24~30일 서학개미 순매수 상위 종목/그래픽=최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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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들의 순매수 3위는 아마존으로 4266만달러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4월30일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아마존의 호실적을 기대한 순매수로 보인다.

지난 4월25일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해서도 3985만달러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서학개미들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실적 발표 전날인 24일에 2000만달러 이상을 순매수하고 이후에도 2000만달러에 가까운 순매수를 이어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실적이 긍정적이었으나 실적 발표 다음날인 4월26일에 1.8% 오르는데 그쳤고 이후 2일 연속 주가가 4% 이상 급락한데 따라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서학개미들은 직전주에 대거 차익 실현했던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베어 3배 ETF(SOXS)를 일주일만에 2618만달러 순매수했다. 반도체주가 반등하자 다시 하락할 것으로 보고 베팅한 것이다. SOXS는 ICE 반도체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반대로 3배 추종한다.

서학개미들은 5월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앞두고 디렉시온 데일리 만기 20년 이상 미국 국채 불 3배 ETF(TMF)도 순매수했다.

이는 서학개미들이 FOMC 이후 이어지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에서 비둘기적인 발언이 나와 국채수익률이 하락할 것으로 기대했음을 의미한다. TMF는 만기가 20년 이상인 장기 미국 국채들로 구성된 지수의 하루 움직임을 3배 추종하며 국채수익률은 국채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비트코인 상승 베팅은 서학개미들의 순매수 상위 10위 종목에서 사라진 가운데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 글로벌의 하루 주가 수익률을 2배로 따르는 그래닛셰어즈 2배 롱 코인베이스 데일리 ETF(CONL)가 1663만달러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AI(인공지능) 열풍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전선의 주요 소재인 구리값이 급등하자 구리 채굴업체들로 구성된 글로벌 X 구리 채굴업체 ETF(COPX)가 1587만달러 순매수된 점도 주목된다.

아울러 서학개미들은 S&P500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그대로 따르는 SPDR S&P500 ETF 트러스트(SPY)를 1395만달러 순매수했다.

4월30일 실적 발표를 앞둔 AI 서버업체인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도 1368만달러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하지만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는 실적 실망감으로 지난 2일 주가가 14.0% 급락했다.

이외에 5월2일 실적 발표를 앞둔 애플을 1211만달러, 4월30일 실적 발표를 앞둔 AMD를 1037만달러 순매수했다. 애플은 실적 발표 때 역대급 자사주 매입을 결정하면서 주가가 급등했으나 AMD는 AI 반도체 매출 전망이 실망스러워 실적 발표 후 주가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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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24~30일 서학개미 순매도 상위 종목/그래픽=최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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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 ETF(SOXL)로 1억3235만달러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SOXL은 ICE 반도체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추종한다. 반도제주가 반등하자 미련 없이 단기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보인다.

직전주까지 17주 연속 순매수했던 테슬라도 6446만달러 순매도했다. 테슬라는 지난 4월23일 장 마감 후 실적 발표 때 저가형 전기차를 올해 말은 아니더라도 내년 초에는 생산할 것이라고 밝혀 다음날 주가가 12.1% 급등하며 주가가 160달러를 회복했다.

서학개미들은 그 뒤에도 테슬라에 대해 순매수를 이어갔다. 하지만 지난 4월29일 테슬라가 중국에서 FSD 소프트웨어를 출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소식에 주가가 15.3% 폭등하며 190달러를 넘어서자 이날 하루에만 8000만달러 이상의 순매도가 나타났다.

테슬라의 하루 주가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티렉스 2배 롱 테슬라 데일리 타겟 ETF(TSLT)도 2055만달러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직전주에 800달러가 깨지며 6800만달러가 넘는 순매수를 보였던 엔비디아도 주가가 금세 850달러를 넘어서자 1344만달러 순매도로 돌아섰다. 엔비디아의 하루 주가 수익률을 2배로 따르는 그래닛셰어즈 2배 롱 엔비디아 데일리 ETF(NVDL)도 413만달러 순매도됐다.

알파벳은 지난 4월25일 장 마감 후 호실적을 발표해 다음날 주가가 10.2% 급등하면서 차익 매물이 쏟아져 나와 4357만달러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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