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 불참이라는 변수 생겨 다시 안개 속
- 극우 강경파 반대로 내부 이견 조율 안 된 것
- 쟁점은 '종전'…이스라엘, 하마스 부활 우려해
- 민간피해 커 이스라엘 국내도 종전 여론 압도적
- 네타냐후 정치 기반 약해 퇴로 찾으려 비극 확산
- 150만 몰린 라파…공격하면 대재앙, 협상 물 건너가
■ 방송 : SBS 김태현의 정치쇼 (FM 103.5 MHz 7:00 ~ 9:00)
■ 일자 : 2024년 5월 6일 (월)
■ 진행 : 김태현 변호사
■ 출연 : 이희수 한양대학교 문화인류학과 명예교수
▷김태현 :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이 7개월간 이어지면서 국제사회의 중단압박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집트 카이로에서는 가자지구 휴전협상이 진행 중인데 이게 실제 종전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전문가와 전화로 연결해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지요. 이희수 성공회대 석좌교수 이슬람문화연구소장입니다.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이희수 : 안녕하세요.
▷김태현 : 교수님,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하고 하마스 종전문제를 두고 협상이 진행 중인데 이게 전쟁이 완전히 끝날 것이다 이런 기대감 이게 점점 없어지는 상황이라면서요?
▶이희수 : 지금까지 어떤 협상안보다는 긍정적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처음으로 하마스를 협상파트너로 인정하고, 항구적인 평화라는 말이 7개월 만에 처음 나왔거든요.
▷김태현 : 네.
▶이희수 : 그런 면에서 카이로에서 미국, 카타르, 이집트 정부 세 나라가 합동으로 협상하면서 굉장히 기대를 모았고, 하마스 내부 의견이 해결돼서 하마스 대표가 본격적으로 참여했습니다. 그것이 이스라엘 대표만 참여하면 굉장히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했었는데 팔레스타인 문제는 워낙 복잡해서, 밤사이에 또 전혀 다른 변수가 생겨서 아직까지는 예측하기가 힘든 안개 같은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그 변수 얘기는 잠시 후에 짚어보도록 하겠고요. 일단 이스라엘은 왜 안 온 거예요?
▶이희수 : 지금 내부 의견조율이 안 된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아직도 하마스 한 4개 내지 5개 부대가 라파 쪽에 머물러 있거든요. 라파는 가자지구의 가장 마지막 남쪽, 마지막 피난처입니다. 한 150만 명이 있는데요. 그게 지상전이 시작이 돼야 제거할 텐데 그게 제거되지 않은 상태에서 협상을 하게 되면 다시 힘을 키워서 언제든지 다시 이스라엘을 공격할 수 있기 때문에 이스라엘의 전시내각의 극우 강경파들이 이 안을 절대로 받아들이지 못한다 해서 지금 네타냐후 총리가 결정해서 못 하고 있는 것이 요인입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그런데 이집트 국영언론 보도를 보니까 양측이 많은 부분을 찾았다, 협상에 있어 큰 진전을 이뤘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거든요. 그러면 이스라엘 없이 협상이 된 건데 어쨌든 뭔가 진전됐다는 거잖아요. 이게 뭘 의미하는 거지요?
▶이희수 : 미국이 뒤에 있기 때문에 이스라엘도 사실 의견조율을 하고, 하마스와 이스라엘이 직접 협상은 못 했지만 이제 간접협상으로 의견이 상당히 조율이 됐습니다.
▷김태현 : 미국을 통해서요?
▶이희수 : 다시 말하면 지금 이스라엘 국내 여론도 인질석방이 최대 현안이기 때문에 어린이와 노약자들 중심으로 34명의 인질을 협상하고, 한 40여 일간의 냉각기를 두고 항구적인 평화를 위해서 합의하자. 이게 소위 말해서 3단계 협상인데요. 이것은 지금까지 어떤 협상안보다 진전된 것이었고, 또 이스라엘도 지금 굉장히 세계적인 여론압박 속에서 이스라엘이 이 협상안을 받을 것이라고 예측하면서 진전을 예상해 왔는데요. 아마 국내 여론이나 전시내각의 또 의견조율이 잘 안 되고 있는 현상입니다.
▷김태현 : 그러면 지금 이스라엘 입장은 이거 수감자 석방하고 일시휴전 이것까지는 우리가 받을 수 있는데 완전한 종전은 안 된다 이런 거예요?
▶이희수 : 그렇습니다. 완전한 종전이 되면 하마스가 되살아나고, 이것은 언제든지 이스라엘에게 안보위협이 되기 때문에요. 처음부터 하마스 괴멸을 하려 했던 공격명분이 사라지고 그걸 가지고 연정의 다른 내각파트너를 설득할 수 없다는 거지요. 그렇지만 지금 또 라파에 대한 공격이 시작되면 이것은 인도주의 대참사가 예상되기 때문에 사실 네타냐후 입장에서는 뭐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당분간 며칠간의 굉장히 큰 변곡점이 될 것 같습니다.
▷김태현 : 교수님, 지금 이스라엘의 국내 정치상황이 네타냐후 총리 입장에서 보면 좀 불안하잖아요. 혹시 그런 부분들도 이스라엘이 종전을 꺼리는 데 원인이 있습니까?
▶이희수 : 그게 결정적인 요인입니다.
▷김태현 : 그래요?
▶이희수 : 사실 어제까지 협상안이 진전됐던 것은 전 세계적으로 미국 대학을 중심으로 반이스라엘 시위가 확산되고 있지 않습니까? 결정적으로 국제사법재판소에서 총리 네타냐후와 국방장관 갈란트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의 지금 움직임이 있단 말이지요. 그런 면에서 만약에 그것이 수용될 가능성은 없지만 인권을 내세웠던 미국과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치명적이란 말이지요. 그 이전에 뭔가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것이 네타냐후 총리의 생각이었는데요. 그러기 위해서는 하마스를 협상파트너로 인정해야 되는데 그러기에는 국내 여론이 아직 그것까지는, 특히 강경파들이 그것까지는 용납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 같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그런데 앞서 협상 중에 변수가 하나 생겼다고 말씀해 주셨는데요. 그게 이거 말씀하시는 거지요? 협상 중에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라파지역에 대한 보복공습한 것 이거 말씀하시는 거지요?
▶이희수 : 그렇습니다. 이제 협상이 진행 중인데요. 이스라엘이 협상테이블에 어제까지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하마스 쪽에서 이스라엘 북부 국경 쪽으로 로켓포를 쐈고, 그에 대한 대응으로 또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이 있어서, 많은 민간인이 희생돼서요. 지금까지 7개월간 이런 상황으로 폭격을 주고받았습니다마는, 그것이 결정타는 아닙니다마는 협상에 가장 근접한 상황에서 그런 일이 일어나서 당장 이것이 어떤 성과로 이어지기는 어려운 분위기이지요.
▷김태현 : 이스라엘 정부 내 강경파들은 당연히 네타냐후 총리에게 종전하지 말라고 지금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씀해 주셨는데요. 이스라엘 내부의 일반적인 언론의 보도나 여론은 어떻습니까?
▶이희수 : 지금 이스라엘 국내 여론은 7개월간 전쟁피로도가 극에 도달해 있고, 전부 다 온갖 국제사회가 처음에는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굉장히 이스라엘에 대한 동정이나 지지가 높았지만, 지금은 미국 대학 시위라든지 또 너무나 3만 5,000명이 넘는 어린아이와 여성들을 중심으로 한 민간인 피해가 급증하고, 또 유엔 사무총장의 권고, 유엔 단체들의 절박한 호소 이게 굉장히 반이스라엘 여론으로 돌아가고 있기 때문에 이스라엘 국내 여론은 이제 빨리 종전하자는 것이 압도적인 여론인 것 같고요. 다만 네타냐후 총리가 국내 정치 기반이 매우 약하기 때문에 이 전쟁이 종식되는 것과 동시에 자기 정치생명도 끝나기 때문에 어떡하든 정치적 퇴로를 찾으려고 하는 국내 정치 요소가 사실은 비극을 더 확산시키고 있는 상황이지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말씀해 주신 미국 컬럼비아대를 중심으로 한 반전시위, 친팔레스타인 시위 이게 이스라엘 정부에 영향을 미칩니까?
▶이희수 : 그렇습니다. 인도주의 참사에 대한 우려가 지금 커지고 있지요. 이건 세계 언론은 물론이고, 이스라엘 국내 여론의 압박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고요. 사실 베트남전쟁 이후 최대 규모의 반전시위, 특히 중요한 것은 미국이나 유럽의 유대인단체에서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가혹한 박해 중지를 요청하고 있고요. 또 반네타냐후 성명이 유대인단체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에 이스라엘 국내 여론에 영향을 미쳐서 아마 이번 전쟁이 하루라도 빨리 종식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지금 우리가 기대를 높이고 있는 상황에 어마어마한 변수들이 생기고 있네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교수님, 마지막 질문인데요. 그러면 지금 이 상황대로 흘러가면 종전이 가능은 한 겁니까? 아니면 완전히 물 건너간 거예요?
▶이희수 : 아직까지는 물 건너갔다고 보기에는 예단하기 어렵고요. 그러기 위해서는 양측 모두가 휴전을 너무나 강하게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스라엘이 150만이 몰려 있는 라파지구에 대한 지상전을 공격해서 대량의 민간인 참사가 일어난다면 이것은 물 건너가는 것이고요. 이것은 정말 출구가 대재앙인데요. 인류사회가 그것을 막기 위한 지금 마지막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오늘 여기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이희수 성공회대 석좌교수였습니다. 교수님, 감사합니다.
▶이희수 : 안녕히 계십시오.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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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김태현의 정치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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