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군사력 평가기관 “한국 해군력 세계 5위”
북, 원자력 추진 잠수함 전력화에 노력 중
한미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가 지난 11일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공동 대응능력을 향상하기 위해 한미일 해상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아래쪽부터 우리군 이지스구축함 서애류성룡함, 미국 해군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즈벨트함, 일본 해상자위대 구축함 아리아케함. (사진제공=해군)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서해상에서 2함대 함정들이 대함 실사격 훈련을 하고 있다. 아래쪽부터 천안함(FFG-Ⅱ), 충북함(FFG-Ⅰ), 대전함(FFG-Ⅱ), 공주함(PCC). (사진제공=해군)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이 지난해 9월 진수한 전술핵공격잠수함 ‘김군옥 영웅함’을 주목한다. 북한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김군옥 영웅함은 수직 발사관 10문을 탑재하고 있다. 아직 함수 어뢰발사관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지만 소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CM)이 개발된다면 탑재 가능성은 크다.
북, 전략 순항미사일 등 해상무기 개발에 총력
올해 초부터는 북한의 해상무기 개발 속도가 빨라졌다. 지난 1월5일부터 사흘간 서해 완충구역에 무더기 포사격을 퍼부었다. 같은 달 19일에는 수중핵무기체계 ‘해일-5-23’을 시험했다. 이어 24일에는 평양 인근에서 서해상으로 신형 전략순항미사일 ‘불화살-3-31’을 여러 발 쐈다. 불화살-3-31형은 기존 전략순항미사일인 ‘화살-1·2형’을 개량한 것이다. 명칭 뒤에 ‘31’이 붙은 것은 북한이 지난해 공개한 전술핵탄두 ‘화산-31’을 탑재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북한은 나흘 만인 28일 함경남도 신포 인근 해상에서 불화살-3-31형을 잠수함에서 발사하는 능력을 과시했다. 28일에는 잠수함발사전략순항미사일(SLCM) 성능까지 검증했다. 30일에는 서해상으로 기존 화살-2형을 발사했다. 북한은 이날 화살-2형을 ‘시험 발사’한 것이 아니라 ‘발사 훈련’을 했다고 주장했다. 화살-2형이 개발 단계를 넘어 실전 배치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지난해 말 노동당 전원회의를 통해 ‘해군력 향상’을 공포한 만큼, 전술핵공격잠수함 전력화 등 수중 도발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무기 개발 시간표대로 움직인다는 의미다.
다만, 현재로선 국제 기준에서 보면 북한의 해군력은 강하지 않다. 미국의 군사력 평가기관 ‘글로벌파이어파워(GFP)’가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군사력 평가지수에서 36위를 기록했다. 반면 한국은 5위다.
2022 국방백서에 따르면 우리 해군은 전투함 90여척, 상륙함 10여척, 기뢰전함 10여척, 지원함 20여척, 잠수함 10여척 등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북한은 전투함 420여척, 지원함 40여척, 잠수함 70여척, 상륙함 250여척 등을 갖고 있다. 단순히 함정 수만 보면 북한이 앞선다. 하지만 해군력 평가는 전함과 잠수함 등의 규모뿐만 아니라 무기의 품질과 재고, 공격 및 방어 능력, 조선소 기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 우리 해군은 이지스 구축함 등 체급이 높은 함정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이에 비해 북한 해군 함정은 대부분 소형 함으로 운용 시간과 순항 거리가 짧다. 먼바다 작전 능력은 제한된다는 의미다.
무기 품질·조선소 기능 등 남북 해군 기술 차 커
북한은 지난해 8월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에 대항해 해상 전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해군 동해함대 근위 제2수상함전대를 시찰하면서 압록급 호위함(추정 배수량 1500t)에 탑승한 사진을 공개했다. 함정의 외형을 보면 스텔스 형상을 갖추고 있다. 이 함정은 외형상 우리 해군의 인천급 호위함과 유사한데 어느 정도 스텔스 성능을 갖추고 있는지는 불확실하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스텔스 함정이라기보다는 기존 북한 함정보다는 레이더 반사 면적을 줄이려고 외형 설계를 한 것"이라며 스텔스 성능은 제한적일 것으로 추정했다.
군 관계자는 "우리 해군의 군함은 강력한 무장을 싣고 있을 뿐 아니라 레이더로 적의 공격을 탐지해 추적·요격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데, 북한엔 이런 전력이 없다고 보면 된다"며 "북한도 직접적으로 우리와 해상에서 전면전을 벌여 이긴다는 생각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