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9 (일)

강성 친윤 뺀 與원대선거…추경호‧송석준‧이종배 3파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5월 9일 원내대표 선출, 황우여와 '투톱' 선발

'이철규 추대론' 띄웠으나 거센 반발 불러 퇴장

당장 채상병 특검, 국회 재의결 문제 대응해야

'가시밭길' 예고…8명 이탈하면 尹 거부권 무력화

노컷뉴스

국민의힘 황우여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오전 취임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윤재옥 원내대표 등 원내 지도부와 함께 서울 여의도 당사 기자회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때 '구인난' 지적까지 나왔던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이 3파전으로 확정됐다.

5일 후보자 등록 마감 결과, 이종배(4선‧충북 충주), 송석준(이하 3선‧경기 이천)‧추경호(대구 달성) 등 의원들이 최종 입후보했다. 오는 9일 선거를 통해 최종 당선된 후보는 새로 취임한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 여당 지도부 '투톱'의 한 축을 맡게 된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서 특이했던 사안은 이철규 의원의 부상과 퇴장이다.

'이철규 추대론'까지 나왔었으나, 당내 여론의 거센 반발만 산 채 퇴장했다. 이 의원은 "출마하겠다고 한 적이 없다"라는 입장을 피력했지만, "누군가 악역을 맡아야 한다"며 추대론을 띄웠던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 의원의 원내대표 출마에 반대 의견이 제기됐던 이유는 4‧10 총선에서 여당이 참패한 책임 때문이다. 당내에선 공개적인 거론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있긴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집권 3년차까지 국정 운영을 심판하는 기류가 거셌다. 이처럼 야권 발(發) 정권심판론이 먹혀드는 상황에서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은 야권심판론으로 맞대응해 전략적 실책을 빚었다.

국민과 윤 대통령 사이에 위치하는 여당으로선 민심을 제대로 읽고, 이를 가감 없이 전달하는 기능을 전혀 작동하지 못한 셈이다. 이 같은 왜곡의 배경에는 수직적 당정관계가 존재하는데, 이 의원의 출마는 답답한 당정 관계를 반복하겠다는 선언과 다름이 없었던 것이다.

이 의원의 불출마 기류가 잡히자 비로소 복수의 출마자가 등장했다는 사실은 차마 말을 못할지언정 "용산 대통령실의 직할 체제로 가서는 안 된다"는 여당 내 기류가 있음을 방증한다.

그러나 윤 대통령의 임기가 3년 더 남았기 때문에 '반(反) 윤석열' 기조로 갈 수는 없다는 현실도 동시에 작용했다. 입후보한 3명의 의원들은 강성 친윤계와는 결을 달리 하는 한편, 범(汎)친윤계로 분류할 수 있는 인사들이다.

따라서 이들은 일부 변화를 암시하면서도 급격한 변화보다 안정을 지향하는 선거 전략을 들고 나왔다.

노컷뉴스

밝은 표정의 추경호 의원.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먼저 이날 출마를 선언한 추경호 의원은 "국민이 공감하는 정치를 통해 다시 사랑받는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는데 혼신의 힘을 다하고자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그는 기획재정부 관료 출신으로 해당 부처 장관과 경제부총리를 역임한 정책통이다. 추후 전문성을 발휘한 정책 기조를 통해 정쟁 위주의 여야 관계에 변화를 줄 수 있느냐에 성패가 달렸다고 볼 수 있다.

노컷뉴스

송석준 의원, 원내대표 후보 등록.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송석준 의원도 "매서운 민심을 제대로 반영하고 받들겠다"며 "아무리 힘들고 고된 길이라도 우리 국민들에게 신뢰·사랑받는 당으로 거듭나기 위한 그 소임을 제가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종배 의원은 "거대 야당과 지혜롭게 협의해 오로지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며 "신뢰받는 보수, 실력 있는 집권여당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노컷뉴스

이종배 의원.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하나 같이 민심과 협치를 강조한 출마 선언이다. 당장 21대 국회 마지막 임시국회인 5월 '채상병 특검' 문제가 이들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지난 2일 민주당 단독으로 처리한 채상병 특검안은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오는 27~28일쯤으로 예상되는 본회의에서 재의결 절차를 밟게 된다. 윤 대통령으로선 임기 이후 10번 째 거부권이 되는데, 여당에서 17표 이상 이탈하면 가결된다.

채상병 특검은 사실상 윤 대통령과 여당에겐 외통수와 같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21대 국회에서 폐기되더라도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등이 22대 당론 찬성을 예고하고 있는데, 지난 총선에서 108석 당선에 그친 국민의힘에서 8명만 이탈해도 윤 대통령의 거부권은 무력화된다.

새 원내대표의 앞날에 가시밭길이 펼쳐져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채상병 특검뿐 아니라 김건희‧한동훈‧50억 특검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고,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했던 법안들도 연이어 본회의에서 표결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 이메일 : jebo@cbs.co.kr
  • 카카오톡 : @노컷뉴스
  • 사이트 : https://url.kr/b71afn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