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재국들-하마스 협상, 5일에도 진전 없어
하마스 '영구 휴전' vs 이 '라파 지상전'
이스라엘을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1일 묵고있는 텔아비브의 호텔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이스라엘 인질 가족들의 호소를 경청하고 있다. 2024.05.01 ⓒ AFP=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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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이스라엘-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정파) 전쟁의 휴전을 위해 5일(현지시간) 재개된 이집트 카이로에서의 협상이 또다시 '빈손 종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카타르, 이집트, 미국까지 이번 휴전 협상 중재국들은 전날(4일)에 이어 이날도 카이로에서 하마스 대표단을 만나 휴전 협상에 들어갔으나 이렇다 할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틀째 '빈손 회담'으로 끝난 것이다.
협상 테이블에 올라온 휴전안의 골자는 '단계적 휴전'이다. 먼저 최대 40일간 전쟁을 중단하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인질 일부를 서로 교환한다. 이후 영구적 휴전(종전) 및 더 큰 폭의 인질 석방에 대한 협의가 차츰 진행되는 것이다.
그러나 하마스 측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철수를 포함한 '전쟁의 완전한 종식'(종전)을 명시적으로 포함하지 않은 휴전에 대해서는 "어떤 상황에서도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는 단계적 휴전 협상이 틀어질 경우, 이스라엘이 언제든지 가자지구를 공격할 수 있다는 우려가 깔려있다.
실제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실효 지배하고 있는 가자지구 남쪽 도시 '라파'에 대한 지상전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의 끊임없는 만류 속에서도 이스라엘은 협상은 협상이고, 하마스 종식을 위한 라파 공격은 반드시 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아랍권 방송사인 알자지라에 따르면 휴전 회담 진행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은 라파에 대한 공습을 지속하고 있다. 알자지라는 "하룻밤 사이 라파 동부의 주택 두 채와 농경지 한 곳이 이스라엘 공습의 표적이 됐다"며 "또 가자시티 북부의 자이툰 지역에서는 어머니와 두 자녀가 주거지에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여기에는 극우 정당들과의 연정으로 집권 중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정치적 배경도 적잖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마스 측은 네타냐후 총리가 '개인적 이해관계' 때문에 휴전을 위한 노력을 방해하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스라엘은 아직 카이로에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은 상태다. 이스라엘 측은 하마스에서 휴전안에 대한 '긍정적 움직임'이 있을 경우에만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지난 4일에는 수천 명의 이스라엘인들이 네타냐후 총리가 하마스와의 휴전 협상을 매끄럽게 진행해 인질들을 집으로 데려와야 한다는 목소리의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AFP는 이스라엘 측 관계자를 인용해 "힘들고 긴 (휴전) 협상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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