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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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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는 ‘尹 엄호’ 오세훈 ‘민주당과 오찬’…한동훈은 햄버거집 앞에서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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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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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 참패 직후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사퇴로 비어 있던 국민의힘 신임 비대위원장에 황우여 전 사회부총리가 취임한 가운데 국민의힘의 차기 대선 주자로 꼽히는 현직 광역단체장들이 보폭을 넓히고 있다. 대표적인 인물은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이다. 이들은 총선 패배 이후 정치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내며 차기 대선 주자로서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모양새다.

정치권의 시계바늘은 2026년 6월 3일 치르는 제 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2027년 대선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차기 대권을 꿈꾸는 광역단체장들에게 짧게는 2년, 길게는 3년의 시간이 남아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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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3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2024년 서울시민상’ 시상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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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정치권에 따르면, 오 시장의 정치적 행보가 눈에 띈다. 총선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통합을 호소했던 오 시장은 지난달 19일을 시작으로 22일과 23일 4·10 총선 서울지역 낙선자와 당선자를 연이어 만났다. 26일엔 낙선 측근과 부부동반 만찬을 가졌다.

오 시장 측은 지방자치단체장과 지역 정치인들의 통상적인 만남이라고 얘기했다. 다만, 정치권에선 차기 대선을 염두에 둔 몸풀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오 시장은 낙선한 지역이라도 총선 때 발표한 공약은 서울시에서 최대한 지키도록 하겠다면서 서울시 도움이 필요한 것이 있으면 언제든 애기해달라고 낙선자들에게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오 시장은 지난달 30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서울시장 공관에서 1시간 20분가량 민주당 서울지역 당선인들과 오찬 회동을 하기도 했다. 민주당에선 서울시당 위원장인 김영호(서대문을) 의원을 비롯해 시당 당직을 맡은 현역 의원 6명과 곽상언(종로), 이정헌(광진갑) 등 이번 총선을 통해 처음 국회에 입성하는 당선인 7명이 참석했다. 차기 대선을 염두에 두고 여권 내 지지 기반을 넓히고 야당과도 협치하는 모습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서울 태생으로 수도권에 기반을 둔 오 시장은 수도권과 중도층의 민심을 등에 업기 위한 산토끼 잡기를 우선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29일 공개된 조선일보 기고문에서 “신자유주의 우파에서 따뜻한 우파로 노선 전환을 할 때가 됐다”며 “집토끼 산토끼 따지지 말고 힘든 토끼 억울한 토끼를 위한 정치를 해야 한다”며 보수 진영의 근본적 변화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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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 2일 오후 대구 달성군 하빈면 대구교도소 이전 개청식을 찾아 축사하고 있다.[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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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시장은 총선 시즌부터 한 전 위원장을 거세게 몰아붙이면서도 윤 대통령과 가까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는 자신의 SNS와 온라인 소통 플랫폼 ‘청년의 꿈’을 통해 한 전 위원장을 “정치 아이돌”에서 “문재인 사냥개” “철부지 정치 초년생” “윤석열 정권 폐세자” 등으로 칭하며 총선 패배를 한 전 위원장의 탓으로 돌렸다.

지난달 30일에는 자신의 소통 채널 ‘청년의 꿈’에서 “아무리 생각해도 (한 전 위원장 비판이) 역풍 불 것 같다”는 지지자의 글에 “문재인 사냥개 되어 우리를 궤멸시킬 때 생각하면 전혀 과하지 않다. 그렇게 생각하니 맨날 당하고 살지요”라고 댓글을 달았다.

홍 시장은 지난달 16일 윤 대통령과 만찬 회동을 하기도 했다. 그는 “아직 대선은 3년이나 남았고 지금은 윤석열 정부에 협조하고 바른 조언을 해야 나라가 안정적으로 된다”고 강조했다.

지난 3일엔 채상병 특검법과 관련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현재 범인으로 지목돼 여러 개의 재판을 받고 있는 사람이 현직 대통령을 범인 취급하는 건 넌센스가 아니냐”면서 “영수회담 한지 며칠되었다고 그러느냐. 이때 하는 적절한 말이 적반하장이라고 한다”고 비판했다.

또 홍 시장은 박정희 마케팅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3일 대구시 차원의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사업을 정상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역사에 굴곡은 있었지만, 국민을 5000년 가난에서 벗어나게 해 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산업화 추진 정신은 우리가 반드시 기려야 할 위대한 업적”이라고 했다.

경남 창녕에서 태어나 대구 영남고를 졸업한 홍 시장은 자신이 ‘보수 적통’임을 어필하는 것으로 보인다. 집토끼를 기반으로 세력을 키워나간다는 행보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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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택 근처에서 목격된 뜬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 [사진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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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전 위원장은 이번 총선 책임을 지고 지난달 11일 사퇴했다. 윤 대통령의 오찬 초대도 건강상 이유로 거절했다. 이후 잠행을 이어온 한 전 위원장은 지난달 20일에 페이스북에 “잘못을 바로잡는 것은 배신이 아니라 용기”라고 홍준표 시장의 ‘배신자 프레임’에 반박하는 글을 남겼다. 또 지난달 30일에는 신평 변호사가 YTN라디오에서 주장한 ‘전당대회 연기 부탁설’에 대해선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총선 이후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한 전 위원장이 지난 1일 서울 강남구 자택 인근에서 찍힌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화제를 모았다.

공개된 사진에는 한 전 위원장의 뒷모습이 담겼다. 그는 편안한 차림으로 햄버거 가게 앞을 통화를 하면서 걸어가고 있으며 선거 유세 기간 즐겨 신었던 운동화를 신었다. 비대위원장에서 물러난 지 약 20일 만이다. 총선 기간 동안 국민의힘을 도운 가수 김흥국씨는 최근 자신이 한 전 위원장으로부터 감사 전화를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최근 한 전 위원장은 차기 대권후보군 선호도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층 가운데 선호도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조원씨앤아이가 스트레이트뉴스의 의뢰를 받아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사흘간 전국 남녀 2006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권주자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이재명 대표와 한 전 위원장은 각각 39.3%, 21.9%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 ±2.2% 포인트·무선 RDD 100% 전화ARS·응답률 2.4%).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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