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5 (금)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협상장 나온 하마스 '단계적 종전' 제안…이스라엘은 불참 고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SBS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가자지구 남단 라파지구에서 식량 배급을 기다리는 주민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현지시간 4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재개된 휴전 협상에서 일시휴전부터 전쟁종식까지 이어지는 '단계적 종전'을 요구했습니다.

하마스의 한 소식통은 이날 보도된 신화통신 인터뷰에서 하마스는 이스라엘과 "단계적으로" 완전한 종전에 이르는 협상안을 놓고 합의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 소식통은 그러면서 이스라엘이 휴전을 준수하고 전쟁을 완전히 끝낼 것이라는 분명한 국제적 보장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협상안의 구체적인 조건은 밝히지 않았지만, 그는 이날 카이로에 도착한 하마스 대표단이 특정 사안을 명확하게 정의하고 논의해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스라엘 측은 아직 하마스의 제안에 응답하지 않았습니다.

하마스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의 보좌관 타헤르 알-노노는 이미 이날 카이로에서 휴전안을 마무리 짓기 위한 대화가 하마스 대표단과 중재자들 사이에 시작됐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하마스가 휴전 제안을 "심각하게, 책임감 있게 그리고 긍정적으로" 다루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알-노노는 또 "모든 휴전 협정은 완전하고 지속 가능한 공격 중단,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군대의 포괄적이고 완전한 철수, 난민들의 제한 없는 고향 귀환, 실질적인 포로 교환 거래 등 우리의 국가적 요구를 충족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AFP 통신에 따르면 하마스 대표단과 카타르, 이집트, 미국 중재자들이 재개한 휴전 협상은 이날 오후 9시 전에 끝났으며 5일 재개될 예정입니다.

중재국은 40일간 전투를 중단하고 인질들과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교환하자는 제안에 대한 하마스 대표단의 반응을 들었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26일 이집트를 통해 하마스 측에 새 휴전안을 전달했으나 카이로 회담장에 직접 오진 않았습니다.

이스라엘 관계자는 휴전안에 '긍정적인 움직임'이 있을 때만 카이로에 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AFP는 전했습니다.

협상안의 전문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인질 중 여성과 노인, 환자 등 33명을 이집트 교도소에 수감된 팔레스타인인 900명과 교환하고 약 40일간 휴전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그간 영구 휴전을 거부하던 이스라엘이 '지속 가능한 평온의 회복'을 논의할 수 있다며 타협의 여지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은 가자 최남단 라파 작전에 앞서 민간인들을 이동시키기 위한 계획을 미 정부와 구호단체에 통보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이 라파에 있는 가자 주민을 남부의 알 마와시로 옮기는 계획을 최근 미 정부와 라파에서 활동하는 구호단체에 밝혔습니다.

이스라엘군은 구호단체들에 라파 작전이 '곧'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지만, 구체적인 날짜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미 정부 한 관계자는 이것이 이스라엘군의 '최종' 계획이 아니라 '최근 구상 중 하나'라고 말했습니다.

다른 관계자는 미 정부가 라파 작전이 임박했다고 보지 않는다며 이스라엘이 정확히 어떻게 라파에서 주민들을 이주하도록 할지에 대한 좀 더 구체적인 내용을 아직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에선 민주당 의원 88명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이스라엘이 가자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고의로 막고 있다는 믿을 만한 근거가 있다며 이스라엘 지원을 재고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이들은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강력히 지지"하지만, 해외지원법 조항에 따라 미국의 인도적 지원을 방해하는 국가에 안보 지원을 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들은 "이스라엘이 가자에 대한 구호 지원을 직간접적으로 제한하는 한, 이스라엘 정부는 미국으로부터 추가로 적극적인 안보 지원을 받을 자격을 잃을 수도 있다는 점을 네타냐후 총리에게 분명히 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kyung@sbs.co.kr

▶ 네이버에서 S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가장 확실한 SBS 제보 [클릭!]
* 제보하기: sbs8news@sbs.co.kr / 02-2113-6000 / 카카오톡 @SBS제보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