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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보수당, 지방선거 참패…총선 앞두고 수낵 총리 리더십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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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영국 보수당이 지방선거에서 참패하면서 총선을 앞둔 리시 수낵 영국 총리의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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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보수당이 지방선거에서 참패하면서 총선을 앞둔 리시 수낵 영국 총리의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

4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잉글랜드 일부 지역에서 치러진 지방선거 개표 결과 11개 직선 시장 자리 중 10개를 노동당이 차지했다. 보수당은 티스 밸리 단 1곳에서 승리를 거뒀다.

특히 런던에서 노동당 출신 사디크 칸 현 런던 시장이 전례 없는 3선 연임을 확정해 수낵 총리에게 타격을 가했다. 칸 시장은 43.8%의 득표율로 32.7%를 확보한 보수당 수잔 홀 후보를 10%포인트 이상 따돌리고 선거에서 승리했다. 그는 "몇 달 동안 부정선거 운동으로 힘들었다"며 "두려움을 사실로, 증오를 희망으로 대응했다"고 말했다.

웨스트 미들랜드에서는 재검표까지 이뤄진 끝에 노동당 리처드 파커 후보가 불과 1500여표(0.6%포인트) 차이로 현직인 앤디 스트리트 시장을 제쳤다.

더타임스에 따르면 수낵 총리는 4일 이번 결과에 '실망'했다면서도 기존 정책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헌신적인 지방 의원들과 스트리트 시장을 잃어 실망스럽지만, 이는 우리의 계획을 계속 진전시키겠다는 내 결의를 곱절로 키웠다"고 말했다. 이어 "노동당은 우리나라를 지킬 계획이 없고 보트를 막을 계획, 경제를 성장시킬 계획도 없다"며 "계획을 고수해 우리는 국경을 지키고 경제를 키우며 기회를 창출해 이 나라의 모든 사람이 번성하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집권 보수당은 이번 결과를 놓고 크게 동요하고 있다. 수엘라 브레이버먼 전 내무장관은 텔레그래프 기고에서 "총리의 계획은 작동하지 않고 있으며 노선을 바꿔야 할 때"라며 "지금 승리를 위해 싸우기 시작하지 않으면 총선일 밤에는 더 큰 지진을 겪을 것"이라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사이먼 클라크 전 재무장관도 "이 결과는 끔찍하며 큰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동당은 압승한 기세를 몰아 가겠다는 입장이다. 키어 스타머 대표와 노동당 소속 당선인들은 당선 소감을 발표하며 수낵 총리에게 조기 총선을 촉구하고 있다. 파커 당선인은 "국민이 총선을 원한다는 걸 수낵 총리도 알아야 한다"며 "사람들은 이제 우리가 집권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으며 새로운 출발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음 영국 총선은 법적으로 내년 1월 28일까지 치러져야 하지만 총리가 총선일을 앞당길 수 있다. 수낵 총리는 올해 하반기에 총선을 치를 것이라고 밝혀왔다.

이지현 기자 jihyun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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