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대표단 도착…"내일 새 라운드 시작"
하마스 "'종전' 없는 어떤 합의도 동의 못해"
미·이 "잠재적 합의돼도 최종 타결까지 며칠"
[시애틀=AP/뉴시스] 가자지구 전쟁 중단 및 인질 석방을 위한 4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 회담이 합의 없이 종료됐다. '종전'이 새 핵심 쟁점으로 부상하면서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팔레스타인 하마스와 중재국들은 5일 다시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 지난달 29일 미 워싱턴주 시애틀의 워싱턴대학교 보도블록에 '가자지구 해방'이라고 적혀 있다. 2024.05.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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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가자지구 전쟁 중단 및 인질 석방을 위한 4일(현지시각) 이집트 카이로 회담이 합의 없이 끝났다. 이날 하마스 대표단이 참여하면서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종전' 문제가 핵심 쟁점으로 부상하면서 줄다리기는 더 이어지게 됐다.
외신들에 따르면 하마스 고위 소식통은 현지시각으로 오후 9시께 AFP 통신에 "아무런 진전이 없었다. 오늘 회담은 종료됐다"며 "내일 새로운 라운드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협상은 '종전' 문제를 두고 난항을 겪었다. 하마스는 '휴전'이 아닌 '종전'을 요구했지만 이스라엘 측이 거부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마스 고위 소식통은 "점령군(이스라엘군)이 전쟁을 지속하겠다고 주장해 합의를 방해하고 있다. 시오니스트 단체들은 공격을 끝내는 것과 연결시키지 않고 포로들을 되찾기 위한 거래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하마스 관계자는 "전쟁의 완전한 종식을 명시적으로 포함하지 않는 가자지구 휴전에는 어떤 경우라도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소식통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협상 타결의 주요 장애물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우리가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가 개인적인 이유로 합의를 방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알자지라는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 국내 형사재판과 해외(국제형사재판소, ICC)에서 잠재적인 전쟁범죄 혐의를 받고 있으며 권력 유지를 위해 가자지구 공격을 연장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고 지적했다.
[텔아비브(이스라엘)=AP/뉴시스]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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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카이로 회담은 '상당한 진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대를 모았다.
다만 미국과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인질 석방과 임시 휴전을 결합한 방안이 잠재적인 합의에 도달하더라도 세부적인 협상을 마무리짓는데 며칠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CNN에 따르면 이스라엘 소식통 2명은 "잠재적인 합의의 기술적 측면에서 진전을 이뤘지만 합의 자체를 마무리하는 데에는 일주일 정도 걸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미국 당국자도 "하마스가 제안된 안을 수락하더라도 휴전까지 이어질 세부 사항을 타결하는데 며칠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종전' 문제가 새로운 핵심 쟁점으로 부상하면서 협상은 다시 좌초될 위기에 놓였다.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지구 남단 라파 공격 계획을 철회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미국 당국자들은 조심스럽게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지만 이전에도 협상이 마지막 순간 깨졌던 점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CNN은 지적했다. 알자지라는 한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이번 협상 타결 확률은 '50 대 50'이라면서 미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는 조언을 전했다.
하마스 대표단이 협상을 위해 이날 카이로에 도착한 가운데 이스라엘은 아직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합의안에 동의하면 곧바로 대표단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비드 바르네아 모사드(이스라엘 정보기관) 국장과 빌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현재 카이로에 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에 억류 중인 인질 33명을 돌려받는 대신 팔레스타인 수감자 900명을 석방하고 40일 동안 휴전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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