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 AFP=뉴스1) 정지윤기자 = 한 팔레스타인 여성이 30일 남부 가자 라파에서 최근 이스라엘 폭격으로 붕괴된 건물 잔해 더미앞을 걷고 있다.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라파 AFP=뉴스1) 정지윤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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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남부 라파 진입으로 지역이 '피바다'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제사회는 라파 지상전이 현실화되면 수많은 민간인 희생과 인도주의적 파국이 일어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4일 뉴스1에 따르면 WHO 사무총장은 엑스(옛 트위터)에서 성명을 내고 "WHO는 가자지구 라파에서 전면적인 군사 작전으로 피바다가 될 수 있고 가뜩이나 붕괴한 보건 시스템을 더욱 약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망가진 의료 시스템으로는 라파의 침입으로 인한 사상자와 사망자의 급증을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WHO에 따르면 가자지구 내 의료시설 대부분은 이스라엘군의 포격으로 손상되거나 파괴됐다. 유엔 보건기구는 가자지구 내 36개 병원 가운데 12곳, 주요 의료시설 88곳 중 22곳만이 '부분적'으로만 기능하고 있다고 집계했다.
앞서 WHO는 비상조치의 일환으로 파트너들과 보건 서비스를 복원하기 위해 긴급히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WHO는 라파에서 현재 운영되고 있는 병원 3곳 인근에서의 적대 행위가 심화될 경우 접근이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에 따르면 라파에는 가자지구 전체 인구 230만여명 중 150만명이 밀집해 있다. 국제기구의 구호품이 이집트 국경을 통해 라파로 들어오고 현재 팔레스타인 내 인도주의 단체들의 활동 거점도 여기에 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잔당 소탕을 위해 라파에 진입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하마스와의 휴전 협상안을 놓고 양측에서 긍정적 신호도 나오고 있으나 이스라엘 측은 라파 진입 계획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WHO는 "라파에서의 군사 작전은 새로운 난민 파동을 촉발해 인구 과밀화, 식량, 물, 위생에 대한 접근 제한, 질병 발병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며 즉각적이고 지속적인 휴전을 요구했다.
같은 날 옌스 라에르케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대변인도 "라파에서 군사 작전이 이뤄지면 학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미 가자지구에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애쓰는 기관들에 (라파) 지상 침공은 엄청난 타격을 줄 것"이라고 했다.
한편 가자지구 보건부는 지난해 10월7일 하마스와 이스라엘간 전쟁 발발 이후 3일 기준 누적 3만4622명이 숨지고 7만7867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최태범 기자 bum_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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