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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어린이 10명 중 4명 “친구랑 안 놀아요”... ‘이것’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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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초여름 더위가 찾아온 2일 어린이날을 앞두고 경북 포항에서 대구 테마파크 이월드로 단체 봄 소풍을 온 어린이들이 바닥분수에서 물줄기 사이를 달리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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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10명 중 4명이 방과 후 또래와 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업 후에도 학원, 학습지, 온라인 학습 등으로 놀 시간이 부족한 탓이었다.

3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초등위원회가 지난달 23일부터 30일까지 전국 초등학교 4∼6학년 학생 2450명과 초등교사 76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하교 후 또래와 놀지 않는다’고 답한 어린이는 38.3%에 달했다. 친구와 놀지 않는 이유로는 ‘학원·학습지·온라인 학습을 해야 해서’가 81.9%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학교 방과 후 수업을 가야 해서’(33.1%), ‘함께 놀 친구가 없어서’(9.5%) 등도 있었다.

하교 후 또래와 노는 장소에 대한 질문에 도시 지역 어린이들은 ‘동네 놀이터’(40.9%), 농어촌 지역 어린이들은 ‘학교 운동장’(43.1%)에서 주로 논다고 답했다. 또래와 노는 빈도는 ‘일주일에 1∼2일 정도’ 노는 어린이가 32.1%로 가장 많았고, ‘거의 없다’는 응답도 27.9%나 됐다. ‘매일’이라고 답한 어린이는 7.7%에 불과했다.

매일 놀고 싶어 하는 어린이는 12%로 나타났고, 키즈 카페 등 상업 시설에서 놀고 싶어하는 어린이가 42%로 가장 많았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놀이는 피구, 축구, 술래잡기 등 활동성이 큰 놀이였으며, 방과 후 가장 많이 하는 놀이는 ‘이야기하며 놀기’(71.5%)였다.

어린이들은 학교에서 쉬는 시간에 교실에서 보내는 경우가 90.4%로 가장 많았으며, 복도(33.4%), 운동장·놀이터(23.8%)에서 보내는 경우도 있었다.

쉬는 시간이 30분인 학교의 만족도가 5∼10분인 학교보다 높다는 결과도 나왔다. ‘쉬는 시간이 충분한가’라는 질문에 쉬는 시간이 30분인 학교에선 학생과 교사의 각각 85.5%, 81.3%가 ‘그렇다’고 답했다. 쉬는 시간이 5∼10분인 학교의 학생(63.7%), 교사(44%)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교사의 42.8%는 어린이 또래 놀이를 위한 학교의 지원이 없다고 답했다. 또래 놀이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정책으로는 △학급당 학생 수 감축(70.3%) △안전사고에 대한 교육 당국 책임 강화(60.9%) △쉬는 시간 놀이 지킴이 인력 충원(39.8%) 등이 꼽혔다.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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