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놀이터' 스포츠 테마파크
'재밌게 놀면서 운동' 콘셉트 적중
최근 예약자 중 20대가 60%
회사들 '사내 워크숍' 문의도 늘어
1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 스몹 수원점의 360도 회전 그네. 수원=최현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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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휴일(근로자의 날)인 1일 찾은 경기 수원시 장안구 '스몹' 수원점. 한 남성이 무릎을 굽혔다 펴기를 반복하면서 그네를 온몸으로 타고 있다. 그의 머리 위엔 또 다른 남성이 짚라인에 몸을 맡긴 채 왕복 66m 코스를 빠른 속도로 지나간다.
여느 키즈카페의 풍경인가 싶지만 이들 대부분은 어린이가 아니라 2030이었다. 동갑내기 여자친구와 함께 찾았다는 대학생 이모(25)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보고 와 봤는데 데이트 코스로 좋은 것 같다"면서 이마에 흐르는 구슬땀을 닦았다.
'어른이 놀이터'로 불리는 실내 스포츠 테마파크 업체가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사내 워크숍을 이 곳에서 열고 싶다는 회사들의 대관 문의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코로나19 '직격탄'에 리브랜딩 단행
1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 스몹 수원점의 버티컬 슬라이드. 수원=최현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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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업체가 바로 이곳 '스몹'이다. 스몹(당시 스포츠몬스터)은 2016년 경기 하남시 스타필드 하남점에 첫 둥지를 틀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주 고객층은 초등학생 이하 어린이들이었다고 한다. 사업을 시작한 지 얼마 못 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터졌고 집합 금지 명령이 떨어지자 스몹을 비롯한 관련 업체 모두 치명상을 입었다.
2022년 스몹은 위기 탈출을 위해 대대적 변신을 단행했다. 회사 이름을 바꾸고 '세계 최초 어른들의 놀이터'라는 슬로건을 달았다. SNS를 적극 이용한 마케팅을 펼쳤고 MZ세대에게 인기가 많은 인플루언서와 BTS, 트와이스 같은 유명 연예인과 영상 콘텐츠도 제작했다.
"어른이들 모여라"... 20대 방문객이 전체의 60%
1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 스몹 수원점을 단체 방문한 중학생 약 200명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수원=최현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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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기회로 활용한 전략은 적중했다. 스몹을 운영하는 스몹컴퍼니에 따르면 올해 1~4월 네이버를 통해 예약한 고객 중 20대가 60%에 달한다. 같은 기간 단체로 스몹을 방문한 기업은 34곳, 누적 방문객은 400만여 명에 달한다. 문효주 스몹컴퍼니 매니저는 "MZ세대 사이에선 웰니스 트렌드가 유행하는 등 건강을 중요하게 여기는 경향이 뚜렷하다"면서 "재미있게 놀면서 운동도 할 수 있는 스몹이 인기가 많은 것도 그런 이유라고 본다"고 했다.
현재 스몹은 전국에 5개 지점을 두고 있다. 수원점 등 4개는 모두 스타필드에 입점해 있고 나머지 한 곳은 대전 신세계백화점에 들어섰다. 지점을 크게 늘리지 않는데엔 이유가 있었다. '트래픽'과 '공간' 때문이다. 우선 연간 방문객이 어느 정도 확보돼 있다는 데이터가 뒷받침돼야 하고 수십 개에 달하는 놀이기구를 들여놓기 위해 최소 1,983㎡(약 600평) 넓이와 9~12m 정도 높이로 지을 수 있을 만한 공간이 충분해야 한다.
수원= 최현빈 기자 gonnal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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