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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고려아연, 연내 자사주 1500억원어치 추가 매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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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00억 소각 발표 이어 환원책 내
1분기 영업이익 전년 대비 26% 증가
“귀금속 가격 상승 실적 개선 도움”


매일경제

고려아연 온산제련소<고려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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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이 지난해 발표한 1000억원 규모 자사주 소각에 이어 올 연말까지 1500억원 규모 자사주를 추가로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매입한 자사주는 주주환원을 위해 대부분 소각하고 일부는 내부 임직원 평가보상에 사용할 예정이다.

3일 고려아연에 따르면 회사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오는 8일 944억원 규모 자사주를 소각하는 한편 오는 11월까지 1500억원 규모 자사주를 추가로 매입하는 안건을 결의했다.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은 대표적인 주주환원 정책이다. 그동안 적극적인 주주 환원책을 실천했던 고려아연은 올해도 대규모 자사주 매입 의사를 밝히며 주주 가치 제고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11월 고려아연은 1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날까지 모집한 20만5305주는 오는 8일 소각될 예정이다. 지난 2일 종가인 46만원을 적용하면 944억원 규모로, 고려아연이 당초 이행하려 한 규모와 비슷하다.

올해 매입한 자사주의 일부는 내부 임직원 평가보상에도 사용된다. 임직원들을 독려하고 트로이카 드라이브 신사업 추진을 위한 우수 인재 유치에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은 “고려아연은 정부의 밸류업 정책 발표 이전에도 자발적으로 주주환원정책을 수립하고 꾸준히 주주환원율을 높여 왔다”며 “트로이카 드라이브 3대 신사업 추진으로 인해 앞으로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으로 재평가될 것”이라 말했다.

다만 이를 두고 고려아연과 경영권 분쟁 중인 최대주주 영풍이 우려를 나타냈다. 영풍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을 비롯한 특정 주주의 지배력 강화에 악용될 수 있다며 입장을 밝혔다.

영풍은 “주주환원을 위해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은 환영하지만 정부와 국회에서 자사주를 활용한 경영권 강화에 제동을 걸고 있는 만큼 고려아연이 이번 ‘임직원 평가 보상’을 위한 자사주 매입 결정을 철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고려아연은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2조37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123억원으로 19% 감소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1845억원을 보이며 전년 동기 대비 26%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납) 생산량 확대와 귀금속 가격 상승, 제조원가 감소, 환율 상승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연의 경우 전년 동기보다 30% 가까이 매출 규모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은 역시 귀금속 가격 상승의 효과로 매출액이 늘어 실적 개선에 일조했다는 설명이다.

아연의 경우 국제 판매가격 하락과 철강 등 선방 사업의 침체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 규모가 줄었다.업계에 따르면 아연 가격은 지난해 초 t당 3000달러를 상회했지만 올 2월에는 평균 2364달러 수준으로 급락했다. 다만 3월부터는 반등세를 보여 지난달 2730달러 수준까지 올라왔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매출 원가 감소와 제련소 경비 절감 노력, 높은 환율에 따른 추가 이익 효과 등으로 수익성을 개선했다”며 “각국 중앙은행들의 금 매집 등으로 귀금속 전반 가격이 상승했다는 점도 실적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고려아연은 올해 아연 생산량을 65만t으로 제시한 바 있다. 올해 1분기까지의 생산량은 16만5589t을 달성해, 연간 목표치를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고려아연은 “아연과 연의 가격 상승 추세에 더해 귀금속 수요 증가 흐름 역시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에서 2분기에는 견조한 실적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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