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아이폰 점유율 폭락 여파…애플, 1분기 매출 4% 감소

애플의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AP 연합뉴스

애플의 올해 1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순이익도 같은 기간 대비 2% 감소했다. 주력 상품인 아이폰과 아이패드 매출 감소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애플이 역대 최대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이기로 하고 아이폰과 아이패드 신제품에 인공지능(AI) 기능을 담겠다고 예고하면서 시장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애플은 올해 1분기(회계연도 2분기) 매출 907억5천만달러(124조4182억원), 순이익 236억4천만달러(32조1929억원)를 기록했다고 2일(현지시각) 자사 뉴스룸을 통해 밝혔다. 매출과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 2% 감소했다. 주당 순이익은 1.53달러였다.

매출과 순이익 감소는 주력 상품 매출 하락에 따른 영향이 컸다. 아이폰 매출(459억6천만달러)은 지난해 같은 기간(513억3천만달러) 대비 10% 이상 감소했다. 아이패드 매출(55억6천만달러)도 전년 동기 대비 16.6% 줄었다. 중국 화웨이의 스마트폰 사업 부활 등으로 중국 시장에서 애플 판매량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보고서를 보면, 지난 1분기 중국 내 아이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9.1% 줄어들었다.

다만, 개인용 컴퓨터(PC)와 노트북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 늘어난 74억5천만달러를 기록하고, 스트리밍 서비스 등 매출(239억달러)도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전체 매출 감소 폭을 줄였다. 애플은 이날 2분기 실적 전망치를 내놓지 않았다.

이날 애플은 또한 주당 0.25달러의 배당을 하기로 하고, 1100억달러의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했다. 자사주 매입은 지난해 900억달러보다 22% 늘어난 수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여기에 더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시엔비시(CNBC) 인터뷰에서 다음 주 새로운 아이패드 출시와 6월 열리는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인공지능과 관련해 “큰 발표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히면서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분기 매출 감소에도 이날 애플 주가는 실적 발표 뒤 시간외 거래에서 6% 이상 급등했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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