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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사상 최대 자사주 매입·조만간 큰 발표”…AI 랠리 기대감에 들썩이는 서학개미들 [투자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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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9월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쿠퍼티노에서 개최한 행사에서 아이폰 15 프로(Pro)를 들고 있다.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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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파괴적 혁신’의 대명사였던 애플이 AI(인공지능) 시장에서 재기를 노리고 있다. 2일(현지시간) 애플은 역대 최대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나선 데 이어 오는 6월 AI 관련한 “큰 발표 계획”도 갖고 있다고 예고했다. 그러자 애플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6% 넘게 상승했다. 잇따른 실적 하락과 인공지능(AI) 기술 경쟁 약화 등 위기감을 타개하기 위한 반전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증권가에선 오는 6월 연례 세계개발자콘퍼런스(WWDC)를 앞두고 국내 투자자들의 투심도 되살아날 것으로 전망했다.

▶“역대급 주주환원 규모…시장도 환호”=애플은 이날 장 마감 후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주주환원정책도 제시했다. 자사주 매입 규모는 1100억달러(150조8100억원)으로 전년 동기(900억달러)보다 22% 늘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다. 작년 12월부터 주가 하락이 가팔라지면서 주주들의 불만을 달래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애플 주가는 올 들어서만 10% 내렸다. 글로벌 시가총액 1위 기업이었던 애플은 왕좌를 MS에 넘겨주며 2위로 밀려났고, 엔비디아에게도 거센 추격을 당하고 있다.

시장은 당장의 실적보다 미래 청사진에 더 베팅하는 분위기다. 이날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차주 새로운 아이패드를 출시하고, 내달 열리는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인공지능(AI) 관련 ‘큰 발표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몇 주 안에” 큰 발표가 있을 것이라며 생성형 AI에 대해 “제품 전반에 걸쳐 큰 기회”가 있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애플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동부시간 오후6시 기준 6.4% 상승했다.

시장에선 애플이 아이폰으로 대표되는 하드웨어 부문의 경쟁력에만 매달린다는 우려가 큰 상태였다. MS, 구글, 아마존 같은 기존 경쟁자들이 공격적인 투자와 신규 AI서비스를 내세워 질주하는 흐름과도 상반된다는 지적이다. 이런 와중에 애플은 부진한 스마트폰 시장과 중국 시장의 수요 감소로 지난 6개 분기 중 5개 분기에서 매출 감소를 기록한 것이다. 어느 때보다 애플의 AI 모멘텀이 필요하던 시점에서 반전 카드를 꺼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준원 신영증권 연구원은 “애플은 그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흐름을 주도해왔는데 삼성, 화웨이, 샤오미 등 다른 기업들이 AI 모멘텀을 살리는 흐름을 좀처럼 같이 타지 못하면서 시장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였다”며 “새로운 기술을 선보일 이번 6월 WWDC는 애플 주가의 향방을 결정지을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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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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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들도 다시 돌아오나”=이에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 사이에서도 애플 투자의 인기가 되살아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1일 기준 서학개미의 애플 주식 보유량은 42억7830만달러(5조8266억원)으로 새해 첫날의 50억3220만달러(약 6조9570억원)에 비해 15%가량 감소했다. 같은 기간 AI 최대 수혜주인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이 10% 넘게 늘어난 흐름과도 대조적이다.

매년 대규모 배당과 자사주 소각으로 주주환원에 집중했지만, AI 랠리에서 소외되면서 투심도 떠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애플은 최근 매년 100조원 이상을 자사주 소각에 활용하고, 20조원가량을 배당금 지급에 쓰는 등 주주환원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한 미국 시황 연구원은 “그간 애플은 꾸준히 배당을 늘려왔던 기업이었다”면서 “오늘 주가 반등은 자사주 매입 규모가 ‘역대급’이라는 점과 6월 AI 신기술 발표까지 더해진 결과로 본다”고 말했다.

최근 시장 낙관론도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난달 29일 투자회사 번스타인은 애플에 대한 투자 등급을 ‘중립’에서 ‘매수’로 올려 잡으며 눈길을 끌었다. 이는 2018년 중립으로 하향한 지 6년 만이다. 목표가는 195달러로 제시했다. 최근 중국에서의 아이폰 판매량 부진은 구조적인 사안이 아닐 뿐더러 중국 소비자들이 신제품 특징에 민감하면서 변동성도 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교체 사이클 도래, AI 기술 통합 등을 바탕으로 오는 9월 출시 예정인 아이폰16이 실적을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fores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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