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은 2일(현지시간) 미 전역 대학가에서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친팔레스타인 시위에 대한 팔레스타인인들의 반응을 보도했다.
가자지구의 난민 100만 명 이상이 모여 있는 라파의 텐트에는 "가자지구와 연대하는 학생들에게 고맙다. 당신들의 메시지는 우리에게 닿았다. 컬럼비아대 학생들에게도 고맙다. 학생들에게 고맙다"는 글이 적혔다.
뉴욕 컬럼비아대와 캘리포니아주 UCLA, 다트머스대 등 전국의 소위 엘리트 대학에서는 학생들이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에 반대의 목소리를 내다가 경찰에 연행되는 등 반전시위가 거세다.
지난달 미국 뉴욕 컬럼비아대에서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시위가 벌어졌다.[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5.03 mj72284@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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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인들은 형제 아랍 국가들에서는 이 같은 시위가 진행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슬픔을 표시하고 있다. 예멘 등 아랍 국가들에서도 일부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를 벌였고, 소셜 미디어에서 지지 선언이 이어졌지만 이들 나라에서는 전제군주의 분노를 살 수 있다는 공포와 하마스, 이란과 정치적 견해차, 시위가 미칠 영향에 대한 의구심 등으로 미 대학들에서 진행되는 것과 같은 뜨거운 반전시위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 머물고 있는 아메드 레지크는 "우리는 소셜미디어에서 매일 존경의 마음과 슬픔을 동시에 느끼며 시위를 접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러한 시위가 아랍과 무슬림 국가에서 진행되지 않는 것이 슬프다"고 말했다.
라파에서 지내고 있는 또 다른 가자지구 난민 수하 알-카파르나는 "나는 아랍 학생들에게 미국 학생들이 하고 있는 것을 부탁한다"면서 "그들은 미국인들보다 우리를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했다"고 했다.
이웃 아랍국가들에서는 미국에서와 같은 규모의 반전 시위를 벌일 수 있는 사회 분위기가 아니라고 해명한다. 이집트 카이로의 한 활동가는 "이곳에서 체포되는 것은 미국에서 체포되는 것과 전혀 다르다"며 "이 같은 공포 요소가 많은 사람들이 거리로 나오는 것을 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레바논 베이루트의 아메리칸대 역사학 교수인 마크람 라바흐는 "아랍 세계는 컬럼비아나 브라운대처럼 반응하고 있지 않다"면서 "그것은 그들이 그렇게 사치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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