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백만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들의 운명을 결정지을 휴전 및 인질석방 협상이 공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국제사회 중재로 마련된 이번 협상안을 검토해온 하마스 측은 '내용 수정'을 요구하며 사실상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준삼 기자입니다.
[기자]
국제사회가 마련한 가자지구 휴전안은 크게 두 단계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부분적인 인질·수감자 석방과 일시적 교전 중단을 거쳐 2단계에서 인질·수감자 석방 규모와 휴전 기간(6주→최대 1년)을 확대해나간다는 내용입니다.
처음에는 이 제안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던 하마스는 최근 부정적인 태도로 돌아섰습니다.
오사마 함단 하마스 대변인은 "현재 협상문서에 대한 우리의 입장은 부정적"이라며 특히 이스라엘이 라파 공격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는 데 대해 "라파 작전을 감행한다면 협상은 중단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이집트 당국자들을 인용해, 하마스 측은 협상안에 '전쟁 종식'에 대한 명시적 언급이 없다는 점에 대해서도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하마스 측은 다만 자신들의 부정적인 입장이 협상 중단을 의미하는 건 아니라며 계속 대화할 의지가 있다는 점도 명확히 했습니다.
이스라엘 당국이 수일 내로 이집트에 협상 대표단을 파견할 것으로 보인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고 있는 만큼, 교착 국면을 이어온 이번 협상의 타결 여부도 조만간 판가름 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미국은 한동안 물밑에 가라앉아있던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관계 정상화 카드를 다시 꺼내며 휴전 협상 타결을 압박했습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의 핵심 조건으로 요구해온 미국과의 상호방위조약이 거의 완성 단계까지 왔다고 밝히면서 그 전제조건으로 가자지구 평화와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을 거론했습니다.
연합뉴스 이준삼입니다. (js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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