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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러, 우크라서 클로로피크린 사용…화학무기금지조약 위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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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1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동남부 오데사 항구가 러시아 공격을 받았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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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화학무기금지조약(CWC)을 어기고 질식작용제 클로로피크린 등을 사용했다고 1일(현지시각) 밝혔다.



미국 국무부는 이날 성명을 내어 “(러시아의) 이러한 화학물질 이용은 단 한 번이 아니다. 방어가 강화된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을 몰아내고 작전상 이득을 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미국은 러시아가 화학무기금지조약을 어기고 질식작용제와 폭동 진압제 등을 쓴 것으로 보고 있다. 화학무기금지기구(OPCWS)는 강한 최루 작용이 있는 클로로피크린 등의 사용을 금지했다. 러시아도 화학무기금지조약 가입국으로 조약 준수 의무가 있다.



미국은 러시아 생·화학 무기 프로그램 관련 러시아 국가 기관 3곳에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했다. 제재 대상에는 클로로피크린 공격을 가한 것으로 지목된 러시아군 부대도 포함된다. 해당 기관을 지원해 온 러시아 기업 4곳도 제재 대상에 들어갔다.



미 국무부는 러시아가 과거에도 화학무기금지조약을 위반해왔다며 예로 반체제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 ‘노비촉’ 신경작용제로 공격 의혹을 들었다. 나발니는 지난 2020년 시베리아에서 모스크바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쓰러졌다. 러시아 당국이 개입한 노비촉 공격으로 의심되는 독극물 중독 때문에 쓰러졌다는 의혹이 나왔다. 이후 나발니는 독일에서 치료를 받고 귀국한 뒤 다시 체포돼 수감됐다가, 지난 2월 시베리아 교도소에서 돌연사했다.



로이터 통신은 미국 정부의 성명에 대한 주미 러시아 대사관에 입장을 물었지만 대사관 쪽은 답변하지 않았다고 한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가 최루 가스인 시에스(CS) 가스와 시엔(CN) 가스가 주입된 수류탄을 사용했다고도 주장해 왔다. 우크라이나 쪽은 최소 500명의 우크라이나군이 독성 물질에 노출됐고, 한 명은 최루 가스에 질식해 숨졌다고 로이터통신에 전했다.



미국의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제재 대상엔 중국 본토와 홍콩 소재 기업 10여곳 이상도 포함됐다. 국무부는 “항공 분야에서의 이중용도 품목과 제조 및 기술 장비 개발을 러시아 주재 기관에 지원하는 중국 기관들도 (제재 대상에) 포함했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러시아가 방위산업에 투입할 물자 획득 등을 도운 개인과 기관 300개 이상이 신규 제재 대상이 됐다.



장예지 기자 pen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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