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대량 학살 저지른다고 주장
볼리비아 이어 남미 2번째, 중미까지 합치면 3번째
이스라엘 "괴물 편에 선 페트로, 역사가 기억할 것"
1일(현지시간) 콜롬비아 보고타의 볼리바르 광장에서 열린 노동자의 날 집회에 참석한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이 연설하고 있다.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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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콜롬비아 정부가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사태 이후 남미에서 2번째로 이스라엘과 국교를 끊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대량 학살을 저지른다고 주장했으며 이스라엘은 콜롬비아가 “비열한 괴물” 편에 섰다고 비난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콜롬비아의 구스타보 페트로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수도 보고타의 볼리바르 광장에서 열린 노동자의 날 행진 및 집회에 참석해 "2일부터 이스라엘과의 외교 관계를 공식적으로 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량 학살의 시대에서 한 집단의 절멸을 방관해서는 안 된다”라며 “만약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죽는다면 인류애 역시 죽는다”고 주장했다.
콜롬비아의 이번 결정으로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충돌 이후 남미에서 이스라엘과 단교한 국가는 볼리비아에 이어 2개국으로 늘었다. 앞서 중미의 벨리즈 역시 이스라엘과 단교했다.
페트로는 과거 좌익 게릴라 단체 M-19에 속했던 경제학자로 보고타 시장 및 상원의원을 지냈다. 그는 2022년 6월 대선에서 무상 대학 교육 및 부자 증세 등을 내세워 승리했으며 콜림비아 역사상 최초의 좌파 대통령으로 기록됐다.
그는 지난해 10월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이후 이스라엘이 반격에 나서자 이스라엘을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에 빗대어 비난했다. 동시에 이스라엘 대사를 초치해 항의했다.
페트로는 지난 2월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식량 배급을 기다리던 중 이스라엘군의 총격에 사망한 사건에 대해 나치 독일의 유대인 학살 사건인 홀로코스트를 언급했다. 그는 3월 1일 SNS 엑스(X)에 “음식을 구하려던 100명 이상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손에 죽었다”고 적었다. 그는 해당 사건이 홀로코스트와 비슷하다고 주장했고 이스라엘 무기 구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페트로는 지난 3월에도 이스라엘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가자지구 휴전 결의안에 따르지 않을 경우 단교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이스라엘의 이스라엘 카츠 외무장관은 3월 26일 엑스에서 페트로와 하마스를 동시에 비난했다.
그는 “페트로가 아동과 여성, 성인들을 상대로 잔악무도한 성범죄를 저지르고 학살을 자행한 하마스 살인자들을 옹호한 것은 콜롬비아 국민들의 수치”라고 적었다. 카츠는 2일에도 엑스에 글을 올려 "역사는 페트로가 아기를 불태우고, 어린이를 살해하고, 여성을 성폭행하고, 무고한 민간인을 납치한 인류 역사상 가장 비열한 괴물의 편에 섰던 것을 기억할 것"이라며 "이스라엘은 앞으로도 두려움 없이 우리 국민을 보호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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