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5 (목)

이슈 [연재] 뉴스1 '통신One'

'구해줘서 고맙고래'…캐나다 석호에 갇힌 새끼 범고래, 한 달 만에 바다로[통신One]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원주민·구조대, BC해변에 떠내려온 범고래 구출 위해 끊임없이 노력

범고래 상태와 행방 계속 모니터링할 계획

뉴스1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석호에 갇혀있다가 구조돼 바다로 나아가는 새끼 범고래 '브레이브 리틀 헌터'. (출처 : Department of Fisheries and Oceans Canada) 2024.04.30/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멍크턴=뉴스1) 김남희 통신원 = 캐나다 해안가에서 감동적인 사건이 벌어졌다. 한 달 이상 갇혀 있던 밴쿠버 섬의 외딴 조수 석호에서 고아가 된 어린 범고래가 구조된 후 탈출했다.

이 어린 범고래는 "브레이브 리틀 헌터"로 명명되었고, 지난 3월 23일에 빅토리아에서 북서쪽으로 450km 이상 떨어진 BC 주 제발로스(Zeballos) 마을 근처에서 해변에 좌초되었다. 구조 작업에는 수십 명의 사람들이 참여했지만, 임신한 어미 고래는 사망하고 새끼 고래만이 석호에 갇혔다.

이 사건은 주변의 구조 관계자들과 원주민들을 깜짝 놀라게 했으며, 새끼 고래에게 집중적인 관심이 쏠리며 사람들이 구조 작업에 착수했다.

약 200명으로 구성된 작은 커뮤니티에는 원주민(First Nation 회원), 어업 해양부(DFO) 해양 포유류 전문가, 고래 과학자, 보트 및 기계 운영자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들은 몇 주 동안 모여 석호에서 범고래를 구해줄 방법을 계획했다.

구조대원들은 범고래를 잡아 슬링으로 수송하려고 시도했으나 실패했고, 그들은 녹음된 범고래의 발성을 사용하여 범고래를 석호 밖으로 끌어내는 방법을 시도했다. 또한, 약 10척의 보트가 오이코미 파이프를 사용하여 수중에서 큰 소리를 내는 방식으로 범고래를 떼려고 했으며, 한 바이올린 연주자는 송아지에게 자유를 선사하는 세레나데를 연주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여러 차례의 구조 임무가 모두 실패했다.

에하테사트 원주민은 밴쿠버 섬의 외딴 석호에서 한 달 이상 갇혀 있던 어린 범고래가 금요일(26일) 이른 아침에 스스로 수영하여 이제 풀려났다고 밝혔다. "용감한 작은 사냥꾼"으로 알려진 이 어린 범고래는 태평양 표준시 기준 오전 2시 30분경 만조 때 모래톱을 넘어 넓은 바다로 헤엄쳐 나왔다

원주민 추장 사이먼 존은 "정말 즐거운 날"이라고 설명했으며, 그들은 범고래가 다리 아래를 향해 헤엄치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어린 범고래가 석호 다리 근처에서 놀고 있는 것을 목격한 인원은 소수였지만, 이를 보고 따라가기 위해 선박에 탄 원주민 구성원들이 있었다. 그들은 바다사자 고기를 통해 범고래를 유인하고 석호를 떠나도록 돕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구조 관계자들은 이제 어린 범고래가 가족을 찾아 다닐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며, 범고래의 상태와 행방을 계속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 독립적인 고래 전문가들은 이 범고래가 바다에서 생존하고 가족과 재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BC 해안에서 수많은 고래 구조 활동을 해온 코트렐(Cottrel)은 금요일 사건을 자신의 인생에서 "최고의 경험 중 하나"라고 묘사했다. 더불어 그는 이번 사건이 원주민과 자연 사이의 깊은 연결을 강조하며, 우리가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와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감동적인 순간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zziobe1052@gmail.com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