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네타냐후 "협상 타결돼도 라파 공격"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18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하고 있다. 텔아비브=AFP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휴전 성사 여부와 무관하게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로 진격하겠다는 뜻을 밝히자 미국 백악관은 "우리는 라파에서의 대규모 지상 작전을 원하지 않는다"라고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온라인 브리핑에서 "우리는 라파 피난민 150만 명의 안전을 고려하지 않은 작전을 보고 싶지 않다"며 "이스라엘 지도자들은 라파에서의 대규모 작전이 갖는 위험성에 대한 우리의 우려를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스라엘에 사적으로는 물론 공개적으로 이를 분명하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최근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협상이 진전을 보이면서 이스라엘의 라파 진격 철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바 있다.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앞서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 가족들을 만나 라파 공격 강행 의사를 밝히며 찬물을 끼얹었다.
다만 커비 보좌관은 "하마스를 위해 테이블에 놓인 이 제안은 이스라엘이 신의(in good faith)를 갖고 협상한 것"이라며 "이 협상을 타결하려는 이스라엘의 진지함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했다. 그는 "우리 앞에 놓인 것은 인질을 구출하기 위한 건강하고 매우 좋은 제안"이라면서 "하마스는 이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협상 타결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우리가 과도하게 확신한다고 말하지는 않겠다"라면서 "나는 우리가 매우 실용적인 입장이라고 말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이것은 하마스도 합류할 수 있게 하는 좋은 제안이다"라면서 "데드라인을 정해놓고 일정한 날짜 이후에는 안된다는 것은 아니지만 시간이 중요하다. 우리는 인질을 집에 데려오고 일시적 휴전이 이뤄지도록 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