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식 항구 일주일내 완공…하마스, 이스라엘 휴전안 수락해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30일(현지시간) 요르단 수도 암만의 자선단체 창고를 방문,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로 향하는 구호트럭 앞에 서서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4.04.30.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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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중동을 순방 중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오는 1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만나 가자지구 원조 확대를 압박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30일 요르단 수도 암만의 자선단체 창고를 방문한 자리에서 취재진과 만나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상황이 일부 개선됐지만 지속 가능한 지원을 위해선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어 "내일 이스라엘로 가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필요한 것을 갖출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아직 해야 할 일들을 점검할 것"이라며 "네타냐후 총리와 이스라엘 정부 구성원들이 직접 그 일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요르단에서는 가자지구 북부 에레즈 검문소를 통한 첫 트럭 운송이 시작됐다. 이스라엘과 맞닿은 에레즈 검문소는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전쟁으로 폐쇄됐지만, 원조 확대를 요구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요구를 네타냐후 총리가 받아들여 이달 초 통행이 재개됐다.
개전 이후 항공기를 동원해 가자지구 상공에 구호품을 뿌렸던 요르단이 직접 육상 운송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블링컨 장관은 에레즈 교차로 외에도 약 일주일 안에 미국이 가자지구 해안가에 건설한 부유식 항구가 완공된다고 설명했다.
가자지구 통제권을 쥔 이스라엘은 지난해 10월 하마스 기습 이후 가자지구로 향하는 주요 검문소를 모두 폐쇄했다. 이로 인해 가자지구 내 인도적 위기가 고조되자 지난해 11월 이집트와 맞닿은 가자지구 남부 라파 검문소를 통한 구호품 반입을 제한적으로 허용했다.
지난 1일에는 국제 구호단체 월드센트럴키친(WCK) 활동가 7명이 이스라엘군의 오폭으로 숨지자 이스라엘은 국제사회의 비판 여론에 직면했다. 이에 이스라엘은 에레즈 검문소를 개방하고 남부 아슈도드 항구에 가자지구 구호품 하역을 허용했다.
이날 블링컨 장관은 휴전협상과 관련해선 하마스 측에 이스라엘의 제안을 받아들일 것을 재차 촉구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더 이상의 변명도, 지연도 없어야 한다"며 "하마스가 행동할 시간은 바로 지금"이라고 말했다.
또한 피란민들이 집결한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를 침공하겠다는 네타냐후 총리를 향해선 "민간인 피해를 피하기 위한 신뢰할 수 있는 계획 없이는 작전을 진행해선 안 된다"며 침공을 거듭 만류했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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