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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김태흠 이어 배현진도 “이철규 불출마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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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반성과 성찰, 염치와 책임이 필요한 시점”

경향신문

제22대 총선 국민의힘, 국민의미래 당선자 총회가 열린 16일 국회에서 배현진 의원이 당선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문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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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30일 원내대표 출마가 유력한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관계자)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이 의원께서 (원내대표) 불출마 선언을 하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의 원내대표 출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당내에서 우려하는 목소리가 쏟아지는 모양새다.

배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원내대표 선거가 정말 걱정스럽게 흘러간다”며 이 의원의 원내대표 불출마와 3선 이상 중진 의원들의 적극적인 출마를 요청했다.

그는 “당 사무총장과 인재영입위원장, 공관위원까지 어쩌면 이번 선거의 가장 큰 책임자라고 할 수 있는 이철규 의원께는 이미 제 개인과 여러 당선인들의 의견을 전해드린바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보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접지 않으시기에 부득이 공개로 의견을 밝힌다”고 전했다.

배 의원은 “정치는 결과 책임의 장”이라며 “국민들께서 우리를 매섭게 지켜보고 계신다. 지금은 반성과 성찰, 염치와 책임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또 “우리는 선거에서 국민께 엄중한 경고를 받았다”며 “개헌 저지 의석에도 도달 못할 수 있다는 살 떨리는 분위기 속에서 정말 간신히 살아남았다. 멀리 보아 하고 싶은 마음은 잠시 참으시고 두려워도 조금 더 용기 내주시길 우리 당의 선배들께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배 의원은 “더 이상 민심을 등지고 지탄받을 길을 일부러 골라가지 말자”라며 “서울 강서 선거부터 총선까지 우리 이미 충분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해 10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무총장직에서 사퇴했다가 한 달 만에 핵심 당직인 인재영입위원장에 재등용됐다. 한동훈 비대위 출범 이후에는 인재영입위원장에 유임된 데 이어 공관위원으로 임명돼 총선에 임했다. 총선 직후 잇달아 당선인들과 만나는 등 행보에 원내대표 출마설이 제기됐다.

당내에서는 홍준표 대구시장, 김태흠 충남지사 등이 이 의원의 출마설을 비판했다. 홍 시장은 “불난 집에 콩 줍기 하듯 이 사품에 패장(敗將)이 나와서 원내대표 한다고 설치는 건 정치도의도 아니고 예의도 아니다”라고 지적했고, 김 지사는 “총선 내내 인재영입위원장, 공천관리위원으로, 총선 직전엔 당사무총장으로 활동한 의원의 원내대표설이 흘러나오지 않나. 자숙도 모자랄 판에 무슨 낯으로 원내대표설인가”라고 비판했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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