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부담 대통령실 대신에 與가 반박
김용태(뒷줄 왼쪽) 국민의힘 당선자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국회의원 당선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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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표가 싸우려 나온 줄 알았다." (김용태 국민의힘 경기 포천가평 당선자)
30일 국민의힘은 전날 영수회담 결과를 두고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날 선 반응을 보였다. 회담 배석자였던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이 "우이독경에 마이웨이였다"라고 언급하는 등 전반적으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비판에 초점이 맞춰지자 반격에 나선 것이다. 공개적으로 추가 회담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대통령실에서 민주당을 직접 공격하기에는 정치적 부담이 크다는 측면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재옥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사슴을 쫓는 사람은 산을 보지 못한다"면서 "모처럼 성사된 귀중하고 의미 있는 자리를 어느 한쪽의 정치적 목표가 달성되지 않았다고 해서 폄훼하고 평가 절하해서야 더 나은 다음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거부한 민주당의 1인당 25만 원 민생회복지원금에 대해 "과학적 근거나 사회적 합의 없이 단순히 정치적 이유로 정책을 추진하는 것은 정부로선 무책임한 일"이라고 엄호했다. 유상범 의원도 SBS라디오에서 "굉장히 정치적으로 쟁점화되고 정쟁으로 활용되는 의제들이 많다"며 "자기가 총선에서 승리한 거대야당의 대표라는 존재감을 보이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당선자도 가세했다. 김용태 당선자는 이날 CBS라디오에서 "이 대표가 (대통령) 면전에 대고 스웨덴 연구기관의 독재화를 말씀하시고 이런 건 싸우려고 온 것 아니냐"며 "야당이 과연 대통령을 존중하고 있는지 의문이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윤 대통령 앞에서 약 15분간 작심 발언을 쏟아낸 것을 겨냥한 발언이다.
국민의힘은 영수회담 '패싱' 논란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윤 권한대행은 "실무 협상 단계에서 협상 사안을 공유했다"며 "모처럼 여야 협치를 위해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만나는 데 제가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면 회담이 성사되겠느냐"라고 물었다. 이어 "제가 함께하자고 했다면 이번 회담은 이뤄지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렇게(패싱) 표현하고 지적하는 데 대해선 조금 동의가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했다.
김도형 기자 nam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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