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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삼성전자, 1분기 반도체 영업익 1조9000억원...1년 만에 적자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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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삼성 서초 사옥 전경./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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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주력인 반도체 사업에서 5개 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시장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성적표를 내놨다. 직전 분기에 2조원이 넘는 적자를 냈던 반도체 부문이 ‘턴어라운드’에 성공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개선됐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보다 931.87% 증가한 6조6060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작년 한 해 동안 벌어들인 영업이익(6조5700억원)보다 더 많은 이익을 올 1분기에 거뒀다. 앞서 증권사들이 예상한 성적(5조2000억원)도 1조원 이상 뛰어넘었다. 매출은 71조9150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2.82% 늘었다. 70조원대 매출을 회복한 건 2022년 4분기 이후 5개 분기 만이다.

올해 1분기에는 메모리 고부가 제품 수요가 늘고 갤럭시 S24 판매 호조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상승 곡선을 그렸다. 여기에 1분기 환영향 관련 원화가 주요 통화 대비 전반적인 약세로 전분기 대비 전사 영업이익에 약 3000억원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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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정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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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문별로 살펴보면 반도체(DS) 부문은 올 1분기 매출 23조1400억원, 영업이익 1조9100억원을 기록했다. 메모리는 지속적인 가격 상승에 대한 시장 기대감으로 전반적인 구매 수요가 강세를 보였고 지난 분기에 이어 DDR5, 고용량 SSD 매출이 늘었다.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해 DDR5, 서버용 SSD(대용량 저장장치) 등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에 대응해 메모리 사업은 흑자전환했다.

시스템 LSI 사업부는 주요 고객사 신제품용 SoC(시스템온칩), 센서 등 부품 공급은 증가했으나 패널 수요 둔화에 따른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판매 감소로 실적 개선은 예상 대비 둔화됐다. 파운드리 사업부는 적자가 지속됐다. 주요 고객사 재고 조정이 지속되면서 매출 개선이 지연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효율적 팹(반도체 제조공장) 운영을 통해 적자폭은 소폭 축소됐다고 삼성전자는 부연했다.

모바일과 TV, 가전 사업 등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갤럭시 스마트폰 수요에 힘입어 매출 47조2900원, 영업이익 4조원을 기록했다. 특히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X 사업부는 스마트폰 시장의 역성장에도 불구하고 첫번째 AI폰인 갤럭시 S24 시리즈의 판매량이 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TV를 담당하는 VD 사업부의 경우 TV 시장이 비수기에 진입하면서 실적이 전분기 대비 감소했으나 네오(Neo) QLED 및 OLED, 75형 이상 대형 수요는 견조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가전은 프리미엄 에어컨, 비스포크 AI 등 고부가 가전 매출 비중이 증가했고 재료비 등 원가 구조 개선으로 수익성이 향상됐다. 하만은 계절적 비수기 진입에 따라 영업이익이 2400억원에 그치며 실적이 소폭 둔화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모바일용 OLED 시장 경쟁이 심화하면서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절반 넘게 급감했다. 1분기 매출은 5조3900억원, 영업이익은 3400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중소형 패널의 경우 플렉시블은 주요 고객사의 스마트폰 출시에 적기 대응했고 리지드는 판매 기반 확대로 가동률이 개선되었으나 판매 경쟁 심화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1분기 삼성전자 설비투자 규모는 11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00억원 증가했다. 전체 설비투자 중 9조7000억원이 반도체 부문에 집중됐다. 특히 AI 메모리로 각광받고 있는 HBM과 DDR5 공정 전환에 설비투자를 쏟아부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는 중장기 수요에 기반한 인프라 준비 및 첨단 연구개발(R&D)을 중심으로 투자를 지속했으며, 설비 투자의 경우 시황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운영했다”며 “디스플레이는 IT OLED 및 플렉시블 제품 대응 중심으로 투자가 집행됐다”고 설명했다.

최지희 기자(he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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