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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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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보다 빨리 열릴 옐런의 입… 이번에도 韓증시 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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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에 앞서 미국 재무부의 분기 자금조달계획(QRA)이 나온다. ‘끈적한 물가’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꺾여버린 상황에서 미국 정부의 국채 공급 예정치라도 장기채 금리 부담을 완화해 줄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QRA와 함께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바이백(Buy Back) 프로그램 계획도 국내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는 오는 30일 새벽(이하 한국시각) 올해 2분기와 3분기 QRA 전체 규모를 발표한다. 이어 다음 달 1일 밤 국채 만기별로 구체적 발행 규모를 공개한다. 2일 새벽 5월 FOMC 정례 회의 뒤 열리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보다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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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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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RA는 분기 말에서 한달이 지난 시점에 해당 분기와 다음 분기의 국채를 미국 정부가 어떻게 발행할 지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QRA를 토대로 만기별 국채 수급 상황을 예측할 수 있다. 국내 주식시장이 미국 국채금리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는 상황에서 QRA에 대한 투자자들의 주목도가 커졌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 1월말 QRA에서 1분기 단기채 순발행 확대, 2분기 단기채 순상환 전환을 제시했다.

이번 QRA에서 2분기 자금조달 계획이 기존과 다른 경로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게 대체적 평가다. 다만 2분기 중장기채 발행 규모를 하향 조정하고, 3분기 단기채 순발행으로 돌아설 경우 다시 치솟은 미국 중장기채 금리 부담을 덜 수 있을 전망이다. 이는 증시에 긍정적 요인이다.

오는 11월 열리는 미국 대선 일정 때문에 긍정적인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대선 3개월 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오름세일 때 집권 여당 후보가 10번 중 8번 이겼다. 반대로 하락세일 때는 집권 여당 후보가 10번 중 9번 패배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 입장에선 금리 완화를 통한 증시 부양의 필요성이 큰 셈이다.

연준 위원들이 잇달아 물가 관련 ‘매파 성향(통화 긴축 선호)’ 발언을 하며 경계감을 나타내는 것과 달리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물가·금리와 관련해 긍정적 전망을 내놓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지난 26일(현지시각)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하락 경로에 있다”며 “연준이 앞으로 몇달 안에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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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장기채 금리 하락은 국내 주식시장에 호재로 작용해 왔다. 지난해 11월 1일 나온 QRA가 단기채 비중 확대를 예고했고, 이어 FOMC도 비둘기 성향(통화 완화 선호)을 보이면서 전 세계 채권 금리의 기준 역할을 하는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4.875%에서 3거래일 만에 4.558%까지 내렸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2301.56에서 2502.37로 뛰었다.

지난 1월 말에도 마찬가지였다. QRA상 1분기 단기채 순발행 기조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내 금리인하 시사 발언이 더해지면서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1월 31일부터 2월 1일까지 4.057%에서 3.863%로 내려갔다. 코스피지수도 이 기간 2497.09에서 2615.31로 상승했다. 물론 QRA에 특별한 변화가 없다면 FOMC로 시선이 옮겨갈 수밖에 없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5월 FOMC 정례회의가 기준금리 기습 인상처럼 극단적 선택을 할 가능성은 작고, 매파 성향 발언은 투자자들이 이미 염두에 두고 있다”며 “QRA가 오히려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 있다”고 했다.

특히 미국 재무부는 이번 QRA와 함께 바이백 프로그램의 계획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들어 3번 바이백 프로그램 테스트도 진행했다. 바이백은 국채를 만기 전에 조기 상환하는 것으로 1920년대와 2000년대 초반 등 두 차례 시행된 적이 있다. 구체적인 안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시장의 전망은 분분하다. 국채 시장의 유동성을 늘리는 방향에 더해 바이백 규모가 예상보다 클 경우 역시나 중장기 미국 국채 금리 부담을 낮추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

권오은 기자(ohe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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