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의 주요 요구 수용
전쟁 종식, 주민 북부 귀환 약속
하마스 긍정 응답 가능성 커
美 “협상에 새 동력 있다”
전쟁 종식, 주민 북부 귀환 약속
하마스 긍정 응답 가능성 커
美 “협상에 새 동력 있다”
전쟁 중 태어나 전쟁 중 사망한 아기 이드레 알드바의 시신 앞에서 가족들이 슬퍼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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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전쟁 종식을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최초로 내비쳤다고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하마스는 해당 제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고, 미국은 ‘새 모멘텀’이 생겼다고 평가했다. 이스라엘 내부에서는 인질 송환 요구가 커졌고, 하마스는 가자지구 남부 라파가 공격 위협을 받고 있기 때문에 협상이 타결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27일(현지시간) 악시오스는 이스라엘 당국자 2명을 인용해 이스라엘의 새로운 휴전 협상안에 인도적 차원에서 하마스가 이스라엘 인질을 석방하면 가자지구의 ‘지속 가능한 평온의 회복’을 논의할 용의가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그동안 하마스 궤멸을 목표로, 하마스와 국제사회의 ‘즉각적인 전쟁 종식’을 거부해왔다. 하마스를 가자지구에서 축출하지 않으면 언제든 다시 위협이 된다는 판단에서였다.
하지만 이스라엘 내부에서 인질 송환 촉구 목소리가 점차 커졌다.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 이스라엘에서는 즉각 휴전과 인질 송환 노력을 요구하는 시민들이 거리로 뛰쳐나왔다. 4월 초 예루살렘에서 10만명 이상의 시민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인질 석방에 적극적이지 않다며 퇴진을 요구했다. 텔아비브에서도 매 주말 수천 명 이상의 시민들이 유족들과 함께 시위를 벌이고 있다. 시민들의 울분은 지난주부터 하마스가 인질 영상을 공개하면서 더욱 커지는 흐름이다.
악시오스가 접촉한 이스라엘 당국자들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새 제안에는 이스라엘 인질 석방이 최우선 순위다. 인질이 송환된 이후 2단계 협상 이행의 일환으로 이스라엘은 하마스와 ‘지속이 가능한 휴전’을 논의할 방침이다. 이스라엘은 또 팔레스타인 피란민이 모두 가자지구 북부 고향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이 또한 하마스가 이전 협상에서 요구해왔지만 이스라엘이 거부한 사안이었다.
하마스는 현재 이스라엘의 새 제안을 검토 중이다. 로이터통신은 하마스가 26일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의 협상안을 전달받았으며 검토 후에 답변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하마스는 지난 25일 미국 등 18개국 정상이 공동성명을 통해 하마스에게 모든 인질을 석방하라고 촉구한 데 대해 26일 “(정상들의 제안은) 팔레스타인의 요구를 해결하지 못한다”고 지적하면서도 “하마스는 휴전 구상에 열려 있으며 그룹(중재국)이 제시한 주요 요구 사항을 준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마스 역시 휴전이 필요한 상황이다. 먼저 하마스는 현재 이스라엘에 이렇다 할 반격조차 제대로 하지 못할 만큼 파괴됐다. 가자 남부 라파에 잔당이 남아 있는 수준인데, 이스라엘은 라파 진격 준비를 사실상 마무리했다. 이스라엘이 라파에서 작전을 시작하면 궤멸될 위험이 있으며, 팔레스타인 주민 대다수가 몰살될 가능성이 크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번 협상이 불발될 경우 라파 지상전에 돌입하겠다고 하마스에 통보했다.
미국은 휴전 협상 타결에 기대감을 보였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6일 MSNBC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 협상에 “새로운 동력과 활력(모멘텀)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악시오스는 이스라엘이 며칠 안에 하마스의 답변을 받길 바라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집중 협상을 시작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전쟁 204일째인 27일 기준 가자지구에서는 3만4388명이 사망하고 7만7437명이 부상 당했다. 이스라엘군(IDF)은 하마스가 가자지구에 이스라엘 인질 133명을 억류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36명은 이미 사망했다고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10월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 당일, 이스라엘에서는 1139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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