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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일본 20대여성, 한국옷 사려고 줄섰다”…하루 1억씩 팔리는 ‘이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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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뗑킴’ 나고야 라시크 쇼핑몰에 팝업
日 20대들 “K패션 힙하고 멋져” 열광
팝업 횟수 늘리며 시장 공략 본격화
작년 매출 1천억, 올해 1500억 목표


친구가 좋아해서 마뗑킴을 알게 됐다. 한국에 놀러 가면 성수동 매장에 가보려 했는데 마침 나고야에서 팝업을 한다기에 먼저 왔다.
지난 20일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마뗑킴’ 팝업 스토어(이하 팝업)를 찾은 이시카와 리코(25세)씨의 말이다.

그는 “한국 패션은 트렌디하고 스타일리쉬한 것 같다”며 마뗑킴의 시그니처 아이템 중 하나인 아코디언백을 구매했다.

나고야 중심지 사카에에 위치한 대형 쇼핑몰 ‘라시크’는 마뗑킴에 1층 공간 대부분을 내줬다. 매장은 고객들로 정신없이 붐볐다.

주말에는 입장 순서를 기다리는 줄이 너무 길게 늘어져 팝업 매장을 한 바퀴 휘감았을 정도다. 고객들은 대부분 20대 초반 여성으로, 아예 마뗑킴 옷을 입고 온 ‘찐팬’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

매일경제

지난 17일부터 23일까지 일본 나고야 라시크에서 열린 ‘마뗑킴’ 팝업 스토어. 고객들이 입장을 기다리며 길게 줄을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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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한국에 여행을 갔다가 성수동 편집숍 ‘하우스바이’에서 마뗑킴을 접했다는 이토 메이(23세) 씨는 “인스타그램에서 팝업을 한다는 공지를 보고 달려왔다”면서 “엔시티와 라이즈 팬이라 한국 패션에 관심이 많다”고 전했다.

일본 젊은이들 사이에서 K패션의 인기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K팝과 K컨텐츠를 접하면서 자연스레 한국 패션에도 관심을 가지게 된 것으로 보인다. 그들은 한국 패션에 대해 공통적으로 “쿨하다”, “힙하다”, “트렌디하다”고 입을 모았다.

‘디스이즈네버댓’ 로고가 박힌 모자를 쓰고 팝업을 찾은 요시다 타이치(23세) 씨도 “무신사에서 한국 브랜드 옷을 구매한다”며 “한국 남자들 패션이 멋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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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부터 23일까지 일본 나고야 라시크에서 열린 ‘마뗑킴’ 팝업 스토어. 고객들이 입장을 기다리며 길게 줄을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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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은 실제 소비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국내 MZ세대에게 인기가 높은 디자이너 패션 브랜드 마뗑킴은 일본에서 팝업을 열기만 하면 대박을 터뜨릴 정도다.

일주일간 진행된 이번 나고야 팝업은 하루 평균 1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리는 다. 마뗑킴은 지난 3월 오사카에서 진행한 팝업에서도 일주일간 총 7억원의 매출을 올린 바 있다.

작년 10월 도쿄에서 처음 열었던 팝업 때와 비교하면 몇 달 사이 하루 평균 매출이 두 배로 뛴 셈이다. 도쿄 팝업 당시에는 12일간 총 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마뗑킴은 이번 팝업에서 신제품과 시그니처 아이템들을 공개해 현지 고객들의 발길을 잡았다. 오픈 첫날부터 오픈런 행렬과 함께 많은 인파가 몰렸고, 팝업 기간 내내 대기 줄이 길게 늘어졌다.

마뗑킴을 운영하는 하고하우스 관계자는 “일본 대형 백화점과 쇼핑몰에서 팝업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며 “가장 크고 좋은 자리를 내줄 테니 열어달라고 성화”라고 말했다.

이번 나고야 팝업도 쇼핑몰 라시크 측이 1층 정문에 들어서면 바로 정면으로 보이는 메인 자리를 마뗑킴에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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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뗑킴 팝업 스토어 가벽에 적힌 브랜드 로고 앞에서 구매 인증샷을 찍고 있는 일본 여성 고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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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뗑킴은 올해 일본 팝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하며 글로벌 확대 전략을 이어갈 방침이다. 5월에도 일본 도쿄 최대 ‘MZ 쇼핑몰’로 꼽히는 파르코 시부야점 팝업이 예정돼 있다.

한편 2015년 블로그마켓으로 시작한 마뗑킴은 2021년부터 하고하우스의 투자를 받으면서 2022년 연매출 500억원 브랜드로 성장했다.

작년부터 하고하우스가 운영까지 도맡아 글로벌 진출을 시작했고, 연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며 메가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올해 매출은 1500억원이 목표다. 지난 2월에는 30대 고객층을 타깃으로 한 프리미엄 라인 ‘킴마틴’도 론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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