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딥엘 기자간담회에서 야렉 쿠틸로브스키 딥엘 최고경영자(CEO)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 딥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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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엘(DeepL)’이 영어·독일어 작문 보조 구독 서비스를 26일 한국에 출시했다. 오픈AI의 챗GPT 등과 경쟁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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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야
딥엘은 26일 서울 강남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I 기술을 활용한 작문 보조 구독 서비스인 ‘딥엘 라이트(Write) 프로’를 한국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딥엘이 직접 개발한 자체 거대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글을 문법과 문맥에 맞게 실시간 교정하는 서비스다. 현재 영어와 독일어만 사용할 수 있다. 구독료는 월 10.99달러(약 1만5000원). 딥엘이 지난 1월 선보인 ‘딥엘 라이트 베타’는 무료이지만 한 번에 2000자만 교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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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왜 중요해
딥엘이 지난해 선보인 한국어 AI 번역 서비스는 ‘맥락’에 강한 번역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직장인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모았다. 어휘나 문장 구성 등에서 빅테크의 번역 서비스보다 더 수준 높다는 평가가 많았다. 딥엘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구글 등 다른 AI 번역보다 “3배 더 정확하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월 투자(금액 비공개) 유치 당시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10억 유로(약 1조4700억원)다.
업계에선 번역 한 분야에 집중하는 딥엘이 빅테크 AI와의 경쟁에서 어떤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쿠틸로브스키 CEO는 “(빅테크의) 대규모 AI 모델은 여러 가지 기능을 탑재해야 하므로 번역이라는 특화된 영역 품질이 높을 수 없다”며 “딥엘은 훨씬 좁은 영역에 집중하는 대신 번역의 품질을 높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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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시장에 왜?
딥엘 라이트 프로에는 한국어 기능이 없다. 하지만 딥엘은 해외 기업과 소통하며 영어 이메일과 사업 문서를 교정해야 하는 국내 직장인에게 관련 수요가 있다고 봤다. 창업자인 야렉 쿠틸로브스키 딥엘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딥엘 번역기 이용자 중 단순 번역뿐만 아니라 기업에 맞는 어투와 문구를 정교하게 교정하려는 수요를 발견했다”며 “딥엘 라이트 프로는 비즈니스 목적을 염두에 두고 개발했다”고 말했다.
관건은 딥엘의 서비스가 경쟁사 대비 차별화가 가능할 지다. 오픈AI의 ‘챗 GPT’나 구글의 ‘제미나이’ 등 기존 빅테크의 챗봇도 딥엘과 유사한 AI 기반 작문 교정 기능을 갖고 있어서다. 이에 대해 딥엘은 ‘실시간 교정’ 기능을 차별점으로 강조했다. 완성된 글을 통째로 교정하는 경쟁사와 달리, 딥엘은 문장을 입력하는 동시에 교정해준다는 것이다. 다만 한국어 기능 출시 시점은 미정이다. 쿠틸로브스키 CEO는 “한국어를 비롯한 다른 언어를 지원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정확한 출시 시기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윤상언 기자 youn.sang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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