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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이재명·조국은 어떤 고량주를 마셨을까? 식당 “말씀 못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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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분 거의 독대

尹대통령 임기 단축 개헌 논의?

조선일보

25일 이재명(왼쪽) 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만찬 회동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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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지난 25일 단 둘이서 2시간 30분 동안 만찬을 했다. 서울 종로구 안국동 M 중식당에서 중국 술 바이주(白酒) 각 1병씩 마셨다. 민주당 김우영, 조국혁신당 조용우 정무실장은 단독 만찬이 끝난 뒤에야 들어가 발표 요점을 정리했기에 정확한 대화 내용은 알지 못한다고 한다. 양당 관계자들은 26일 “두 대표가 3시간 가까이 상당량의 술을 마시며 제법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눈 듯하다”고 말했다.

이·조 대표 만남은 이번주 초부터 추진됐다고 한다. 이 대표가 먼저 조 대표에게 연락했고, 조 대표도 수락하면서 일정을 신속하게 잡았다고 한다. 이 대표는 전날 만찬 전 조 대표를 향해 “인연도 아주 길고 평소에 잘 아는 분”이라고 표현했다. 조 대표가 서울대 교수 시절 성남시장 선거를 돕거나 광화문 단식 농성을 격려하는 등 인연이 있었다는 것이다. 실제 이런 과거 이야기를 나누며 술자리 분위기가 무르익었다고 한다.

이재명 대표가 26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양자 회동을 대승적으로 수락한 것 역시 이날 만찬의 영향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또 영수회담 의제, 범야권 연석회의, 특검법 공조, 공동 교섭단체 구성 등 현안을 두고서도 허심탄회하게 얘기했을 것이라고 야권 관계자들은 말했다. “이런 현안보다 더 내밀한 이야기를 했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일각에선 이·조 대표가 개헌을 논의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야당 관계자는 “22대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임기를 단축, 2026년 지방선거와 대선을 함께 치르는 방안을 거론한 듯하다”고 했다. 조국 대표 역시 총선 기간 내내 대파를 들고 ‘3년은 너무 길다’고 주장했다. 최근엔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까지 임기 단축론에 불을 지피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사법 리스크를 안은 이·조 대표가 대법원 판결 전 윤 대통령 임기를 종결시키는 방안을 논의했을 개연성은 있다”고 했다.

이·조 대표가 만찬을 한 M 중식당은 서울 청담동에 본점을 둔 대기업 계열 최고급 중식 레스토랑이다. 강남·대치·반포·판교 등에 분점을 뒀고 과거 미쉐린 가이드에도 소개됐다. 저녁 코스는 9만~18만원대, 단품도 5만~10만원대다. 다만 식당 관계자는 “두 분은 일반 식사를 드셨고 종류는 말할 수 없다”고 했다. 바이주(白酒) 역시 500ml 기준 6만원대 ‘연태’부터 150만원짜리 ‘귀주마오타이 비천’까지 20종 가까운 제품을 팔고 있지만 식당 측은 “어떤 술을 제공했는지 답변이 곤란하다”고 했다. 정치권에서 이 대표는 ‘섬세한 미식가’, 조 대표는 ‘와인 애호가’로 알려져 있다.

[원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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