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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김홍도가 30대에 그린 '서원아집도 병풍' 보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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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려 장인이 만든 '남원 대복사 동종' 등 2건 보물 지정

아시아투데이

김홍도 필 서원아집도 병풍./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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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전혜원 기자 = 조선 회화사에 한 획을 그은 단원 김홍도의 젊은 시절 그림과 종의 역사를 알 수 있는 대복사 동종이 보물이 됐다.

문화재청은 김홍도가 30대에 완성한 '김홍도 필 서원아집도 병풍'과 공예사적으로 가치가 큰 불교 유산인 '남원 대복사 동종'을 보물로 지정했다고 25일 밝혔다.

김홍도가 1778년에 그린 '김홍도 필 서원아집도 병풍'은 중국 북송 시대에 국왕의 사위였던 '왕선'이라는 사람이 집에서 여러 문인과 문예 활동을 즐겼던 모습을 담은 작품이다.

총 6폭으로 된 이 작품은 김홍도의 창조적인 예술 세계를 보여준다는 평을 받는다. 17세기 조선에 유입된 명나라 시기 그림 도상을 일부 차용했지만 배경에 버드나무와 소나무, 암벽 등을 과감한 필치로 표현한 점이 돋보인다. 또한 복을 기원하는 길상의 의미를 지닌 사슴과 학을 그려 넣어 '조선의 서원아집도'를 완성했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병풍의 5∼6폭 상단에 적힌 기록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여기에는 1778년 9월에 이 작품이 완성되고 3개월 뒤 스승인 강세황(1713∼1791)이 김홍도를 '신필'(神筆)이라 칭송한 내용이 담겨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조선 후기에 성행했던 문인들의 모임 문화를 대표하고, 34세 당시 김홍도의 화풍을 살필 수 있는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중요한 자료로 꼽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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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대복사 동종./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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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함께 보물로 지정된 전북 남원 대복사의 동종은 구리로 만든 종이다. 몸체에 남아있는 기록을 통해 승려 장인인 정우가 신원 등 7명과 함께 1635년에 종을 제작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당초 영원사에 봉안하려 했으나 절이 없어진 뒤 대복사로 옮겨진 것으로 추정된다. 동종 제작을 주도한 정우와 신원은 경기·충청·전라 지역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활동한 장인으로, 조선 후기 시대적 특성과 개성을 잘 살렸다는 평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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