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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한동훈의 뒷모습, 尹 거리두는 오세훈, 李 때리는 홍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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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으로 쓰는

[2027 與잠룡리포트②]

한동훈·오세훈·홍준표는 요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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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오세훈 서울시장,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홍준표 대구시장/정재훈 기자, 송의주 기자, 대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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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박지은 기자 = 여권 잠룡으로 꼽히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번주에도 분주히 움직였습니다. '2027 與 잠룡리포트'도 2주에 한번씩 쓰려고 했는데, 이들의 바쁜 행보에 일주일만에 또 쓰게 됐습니다. 4·10 총선 패배 이후 여권의 구심점이 크게 약해지면서 그 빈자리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조기에 예열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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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전 위원장이 지난 1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자택 인근에서 포착된 모습/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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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모습 포착된 한동훈…당직자들과 만찬까지
여권 차기 대권주자 1위 한동훈 전 위원장은 이번주 한장의 사진으로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지난 1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자택 인근에서 찍힌 뒷모습 사진인데요. 사진 속 한 전 위원장은 편안한 차림으로 유명 햄버거 가게 앞을 지나는 모습입니다. 통화를 하면서요.

'자연인' 한 전 위원장이 외부에서 포착된 것은 지난달 11일 직에서 물러난 후 약 20일만이죠. 사실 사진을 처음 제보받고 기사로 써도 되나 망설였는데, 안썼으면 후회할 뻔 했다는 생각도 듭니다.(...)

3일에는 한 전 위원장과 김형동 의원, 당 사무처 당직자 등 20여명이 시내 모처 중식당에서 만찬을 했다고 전해집니다.

한 전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처음 같이 호흡했으니 종종 같이 보며 교류하자. 특별한 추억이 있는 멤버들이 소중하다" 등 함께 일한 이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고 합니다.

또 "요새 시간이 많아서 도서관에도 가고 지지자들이 선물해준 책을 읽으며 지낸다"고 근황을 전했다고 하고요. 한 위원장은 한 번에 책을 두 권씩 펴놓고 읽기도 한다는데, 많은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낼 것 같습니다.

만찬에서 전당대회 출마 여부나 당내 현안에 대해선 일절 언급이 없었다고 합니다만, 당내 관심사는 한 전 위원장의 출마를 포함한 향후 행보에 쏠려 있는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한동훈 위원장은 전당대회 나온대?"가 요즘 여의도 오찬에서 빠지지 않는 주제거든요.

한 전 위원장의 다음 행보는 서울, 수도권에서 아깝게 낙선한 젊은 후보들 혹은 영입인재들과 만남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예상해봅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 전 위원장의 만남을 정진석 비서실장이 꽤나 신경쓰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립니다만, 아직 뚜렷한 소식은 없습니다. 홍철호 정무수석에 따르면 오는 9일경 윤 대통령의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구상하고 있다는데, 연휴에 무슨 일이 생기진 않겠죠?(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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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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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대통령 눈치보는 당이어서 총선 패배"
오세훈 서울시장이 정말 오랜만에 당내 현안에 입을 열었습니다. 지난 3일 TV조선 유튜브채널 '강펀치'에 출연해 4·10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패배한 것은 "대통령 눈치보는 당이었기 때문"라고 했죠.

오 시장은 향후 구성될 차기 지도부에 대해 "그런 이미지를 불식시킬 수 있는 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등장하는 게 당을 일으켜 세우는 길"이라고도 했습니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4번째 비대위가 들어선 국민의힘 상황을 직시한 비판인 셈이죠. 최근 '찐윤' 이철규 의원이 원내대표에 도전하려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다 여론의 비판을 온몸에 받은 일도 포함해서요.

오 시장은 대통령 눈치를 보지 않는 정당을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대통령과 시너지 효과가 나는 게 베스트다. 그런데 대통령의 행보가 민심과 유리될 때 과감하게 지적해야 하지만 '윤핵관'으로 분류되는 분들이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을까 걱정"이라고 했습니다.

전당대회 룰에 대해서는 "일반 여론조사 100%가 베스트"라고 했습니다. 국민의힘은 현재 '당원 100%' 전당대회 룰을 갖고 있는데요. 오 시장은 정반대인 '일반 100%'를 이야기한겁니다.

그는 "선거에서 이겨주는 사람이 그 당에서 제일 좋은 장수고 효자다. 그러려면 표를 주실 분들이 좋아하는 사람을 대표로 뽑고, 후보로 뽑아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 전체 동에서 승리한 오 시장의 기세를 다시 떠올리게 하는 대목입니다.

다만 차기 대선 출마에 대해선 "저는 서울에 미쳐있다. 전임 시장 시절 떨어진 서울의 경쟁력을 겨우 제자리에 갖다놨다. 최우선 순위는 서울"이라고 했습니다.

서울시장 임기는 2026년 6월30일까지, 대선은 2027년 3월이니 오 시장이 '서울시장 5선'에 도전할지가 차기 대권 구도의 관건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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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홍준표 대구시장(가운데)이 최재훈 달성군수와 함께 달성군 하빈면 대구농수축산물 도매시장 이전 예정지를 방문하고 있다./대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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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 이재명 직격 "여러 재판 받는 사람이 현직 대통령을 범인 취급"
홍준표 대구시장은 3일 페이스북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현재 범인으로 지목돼 여러 개의 재판을 받고 있는 사람이 현직 대통령을 범인 취급하는 건 넌센스 아니냐"고 남겼습니다.

이 대표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수년간 현직 대통령님부터 여당이 끊임없이 해왔던 말이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다'"라며 "범인이 아닐테니까 거부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는데 이를 겨냥한 겁니다. 민주당 최고위에선 과거 윤 대통령의 발언 장면을 틀기도 했고요.

홍 시장은 "영수회담한 지 얼마나 됐다고 그러느냐. 이때 하는 적절한 말이 '적반하장'"이라고 이 대표와 야권을 비판했습니다.

또 "(총선에서) 국민이 야당에 표를 몰아준 것은 협치해서 나라를 안정시키라는 것인데 벌써부터 그렇게 몰아붙이면 국민이 얼마나 불안하겠느냐. 차근차근하시라. 아직 3년이란 세월이 남았다"고도 했습니다.

홍 시장은 사실상 SNS로 우리 사회 곳곳에 쓴소리와 칭찬을 아끼지 않는데요. 전공의단체와 정부를 향해 "둘다 이제 그만하고 타협하라"고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대구 시정에도 한창입니다. 홍 시장이 추진 중인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건립 조례가 이번주 대구시의회를 통과했고요. 지난 2일에는 달성군 하빈면 대구 농축산물 도매시장 이전 예정지를 직접 둘러봤습니다. 홍 시장은 '폭풍 SNS'하랴 시정 돌보랴 몸이 두 개여도 부족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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