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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8 (화)

[르포] 구조 다른 렉스턴·토레스, 한 라인서 생산… KG모빌리티 평택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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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경기도 평택시 KG모빌리티 평택공장. 매캐한 냄새가 코를 찌르는 조립 라인에 들어서자, 여러 대의 기계 팔이 부품을 옮기며 작업하고 있었다. 다른 곳에서는 근로자들이 능숙한 움직임으로 내장 패널을 붙이며 볼트를 조였다. 공정 하나가 끝나고 베토벤의 ‘엘리제를 위하여’ 멜로디가 울리자 컨베이어 벨트 위에 뼈대가 드러난 차들이 다음 작업으로 옮겨졌다.

조선비즈

평택공장 조립 2·3 통합 라인. /KG모빌리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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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준공한 KG모빌리티 평택공장은 코란도, 무쏘, 렉스턴, 체어맨 등이 생산된 곳이다. 86만㎡(약 26만평) 부지에 KG모빌리티 본사와 종합연구소, 생산 시설 등이 들어서 있다. 현재 기술직 2956명을 포함한 4222명이 일한다.

생산 시설은 프레스, 차체, 도장, 조립 등으로 구성된다. 이중 핵심인 조립 공장은 1·2·3 라인으로 구성됐다. 조립 1라인(연간 12만5000대 생산 가능)에서는 티볼리(에어), 코란도, 토레스(EVX) 등을 만든다. 과거 체어맨을 생산했던 2라인(연간 3만7000대 생산 가능)은 최근 티볼리를 만들어 왔다. 3라인(연간 8만8000대 생산 가능)은 렉스턴과 렉스턴 스포츠(칸) 등을 생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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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공장 차체 생산 라인. /KG모빌리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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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조립 2라인은 렉스턴 등이 생산되는 3라인과 통합됐다. 2라인 생산량이 저조해 3라인과 합쳐 효율을 끌어올린 것이다. 총 500억원이 투입된 라인 통합 작업은 지난해 10월 시작해 11월말쯤 끝났고, 이달 초부터 본격적인 혼류 생산에 들어갔다.

통합 라인은 구조가 다른 차를 함께 생산하는 게 특징이다. 프레임 보디(차대 위에 승객 공간을 얹는 구조)인 렉스턴·렉스턴 스포츠(칸)와 모노코크 보디(monocoque·차체를 하나의 뼈대로 구성)이자 전기차인 토레스 EVX가 한 라인에서 만들어진다. 박장호 KG모빌리티 생산본부장 전무는 “우리가 거의 유일한 사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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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공장 조립 2·3 통합 라인. /KG모빌리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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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임 보디는 높은 강성과 견인 능력으로 픽업 트럭·스포츠유틸리티차(SUV)에 적합하다. 다만 뼈대(프레임)와 차체(보디)를 따로 만들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항공기 제작 방식에서 따온 모노코크 구조는 프레임과 보디를 따로 제작하지 않아도 돼 구조가 간단하고 비용이 적게 든다. 승차감이 중요한 승용차 제작에 주로 쓰였지만, 최근에는 SUV에도 활용된다.

KG모빌리티는 보디 타입이 다른 차를 한 라인에서 만들기 위해 기존 프레임 보디 생산을 모노코크 생산과 비슷하게 바꿨다. 박 전무는 “프레임 차와 모노코크 차의 혼류 생산은 설비 통합 조건이 매우 까다롭지만, 생산 조건을 모두 통합했다”고 말했다.

실제 두 눈으로 본 두 보디 타입의 생산 방식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근로자 혼동을 막기 위해 차 한쪽에 여러 색의 커버를 붙여 놓았다. 분홍색 커버는 토레스 EVX, 파란색은 렉스턴 스포츠다. 1라인도 차종 구분을 위해 주황색, 갈색, 노란색 등의 커버를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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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공장 조립 1라인. /KG모빌리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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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배터리 장착 설비는 자동화했다. 근로자 조작에 따라 전기차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기계를 통해 차 밑에 수납된다. 이 설비는 하이브리드차의 배터리 장착에도 쓸 수 있다. KG모빌리티는 향후 하이브리드차도 2·3 통합 라인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앞으로는 프레임 차 생산 비중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KG모빌리티가 가진 신차 개발 계획이 없기 때문이다. 대신 모노코크를 기반으로 다양한 전동화 모델에 주력한다. 박 전무는 “현재 프레임 차 단종 계획은 없다”면서 “프레임 차만의 시장이 있다고 본다. 특장차, 군수용차 등도 계속 만들어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립 2·3라인 통합으로 KG모빌리티의 생산성은 크게 높아졌다. 이전에는 1시간에 22대(22JHP)를 생산했는데, 지금은 30대(30JHP)를 만들 수 있다. 차종별 판매량에 따라 유연한 생산 대응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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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공장 조립 2·3 통합 라인. /KG모빌리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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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모빌리티는 지난해 내수 6만3345대, 수출 5만2754대 등 총 11만6099대를 판매했다. 전년 대비 1.9% 성장한 수치다. KG모빌리티는 “토레스 신차와 기존 제품의 상품성 개선을 통해 내수와 글로벌 시장을 동시에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수출은 2014년 7만2011대 이후 9년 만에 최대 실적을 냈다. 이 덕분에 지난해 16년만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올해는 1분기에 분기 기준 역대 최고인 1조18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영업이익은 151억원을 기록했다.

박진우 기자(nicholas@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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