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 밖으로 확장” 게임업계, IP협업으로 ‘겜심’ 잡는다

카카오게임즈, IP 콜라보
공연 등 오프라인 진출도
‘원신카페’엔 4만 5천명 방문

지식재산권(IP) 강화와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외부 협업(컬래버레이션)을 늘리는 게임업게 트렌드가 이어지고 있다.

게임 속 캐릭터·세계관을 활용한 굿즈(상품) 판매 등을 통해 수익을 다각화하고, 현실 세계에서 게임 팬들과의 접점을 늘려 IP 수명 주기를 연장하는 오프라인 강화 움직임이 활발히 이뤄지는 추세다.

카카오게임즈, IP 콜라보 강화

카카오게임즈는 장르를 불문한 인기 IP들과의 협업(콜라보)을 이어가고 있다.

이 회사는 인게임 협업을 넘어 게임 고유의 배경음악을 활용한 오케스트라 공연부터 콜라보 카페, 콜라보 키보드 테마 출시 등 오프라인에서도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디바이스 밖으로의 영역 확장을 꾀하며 게임의 매력을 다채롭게 펼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카카오게임즈는 인기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자사 게임 내 플레이어블 캐릭터로 추가하거나 해당 IP의 색깔을 살린 스토리를 추가하는 등의 인게임 협업를 이어가고 있다.

모바일 게임 ‘가디언 테일즈’와 ‘월드 플리퍼’는 게임의 독특한 분위기에 어울리는 일본의 애니메이션과 협업하며 주목을 받았다.

이용자들 사이에서 인지도가 높은 애니메이션 주인공들을 한정 캐릭터로 추가하고, 전용 콘텐츠를 선보이며 게임 플레이에 신선한 재미를 더했다는 평가다.

게임, 오프라인으로 확장

대표적인 오프라인 협업 중 하나는 오케스트라 공연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달 게임 음악 전문 플랫폼 기업 플래직과 협업해 ‘가디언 테일즈’의 배경음악을 활용한 오케스트라 공연 ‘심포니 테일즈II : 가디언 테일즈 오케스트라 The Princess & You’를 개최했다.

가디언 테일즈 심포니 테일즈 II 오케스트라 공연. 카카오게임즈

2022년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심포니 테일즈II’에서는 게임의 스토리를 웅장한 오케스트라 선율과 함께 돌아볼 수 있도록 무대가 꾸며져 많은 이용자들의 호응을 받았다.

게임 테마카페도 인기

또 다른 이색 콜라보는 ‘카페’다.

지난해 11월 중국 대표 게임사 호요버스는 자사 메가 히트 IP ‘원신’을 활용한 테마 카페를 서울에 열었다.

테마 카페는 원신 팬들을 위한 공간으로 꾸며졌다. 게임 속 세계관을 모티브로 구현한 음식, 음료 등을 판매하며 이벤트 공간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고, 게임 굿즈도 선보였다.

원신 카페 전경. 호요버스

원신 테마 카페는 일일 350명을 예약제로 받아 현재까지 누적 4만 5000명이 넘는 고객들이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회사 측은 “오픈 초기 예약제로 운영되어, 예약 플랫폼이 열리는 시점마다 모든 좌석이 매진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면서 “안정화 기간이 종료된 현재는 주말 예약제와 평일 자율 출입으로 운영하며 꾸준하게 높은 수준의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 게임사 시프트업이 개발한 글로벌 인기 게임 ‘승리의 여신: 니케’는 출시 반년을 기념해 지난해 5월 메이드 콘셉트의 협업 카페를 한시적으로 운영했다.

새벽 3시부터 입장을 대기하며 줄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졌고, 게임 속 캐릭터로 래핑된 차량이 대거 주차됐다.

오프라인 진출하는 게임. 매경DB

카카오게임즈는 서비스 중인 게임으로 꾸며진 협업 카페를 오픈해 이용자에게 신선한 재미를 전달해 왔다. ‘가디언 테일즈’는 3주년을 맞아 포토존, 팬아트, 오락실 체험존 등으로 꾸민 카페를 열었다.

‘이터널 리턴’은 다양한 음식과 콘셉트로 이용자를 맞이하는 ‘윌슨 베이커리’, ‘일레븐의 마린 카페’, ‘루미아 썸머 카페’를 열었다.

해당 카페들은 준비한 굿즈와 음식이 조기 소진될 정도로 이용자들의 호응을 받았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라면, 신용카드···이종산업 콜라보도 홀발

이종 산업 간 콜라보도 트렌드다.

지난해 펄어비스는 팔도와 손잡고 ‘왕뚜껑은사막’을 선보였다. 팔도 제품에 펄어비스 게임 ‘검은사막’ 디자인 패키징을 담았다.

게임사 콜라보 사례. 매경DB

네오위즈는 반올림피자와 손잡고 모바일 게임 ‘고양이와 스프’를 활용한 이벤트를 진행했다. 반올림피자의 ‘콜라보 메뉴’를 주문하면 ‘고양이와 스프’에서 사용 가능한 아이템 쿠폰을 제공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하나카드와 손잡고 ‘오딘’의 한정판 디자인을 담은 신용·체크카드를 출시했다. ‘프린세스 커넥트! Re:Dive(리:다이브)’의 서비스 5주년을 맞아 3월 ‘플레이키보드’와 게임 IP를 녹여낸 모바일 콜라보 키보드 테마를 내놓기도 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이용자분들이 더 즐겁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게임 내·외적으로 다양한 컬래버레이션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분야를 가리지 않는 색다른 협업을 모색하며 이용자분들이 새로운 재미를 느끼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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