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정진석 비서실장'에 "소통 적임자... 가교 역할 기대"

"깊이 있는 대화 가능... 정무 능력 있는 분"
김웅 "일방통행하겠다는 대국민 선전포고"

신임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이 22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소감을 밝힌 뒤 출입기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국민의힘은 22일 윤석열 대통령이 신임 비서실장으로 임명한 정진석 의원에 대해 "소통의 적임자"라고 호평했다. 다만 정 비서실장이 과거 '당원 투표 100%' 전당대회 룰을 개정한 장본인이라는 점에서 "일방통행 고집"이란 비판도 나왔다.

국민의힘은 이날 정희용 수석대변인 명의 논평에서 정 비서실장 임명을 "민심을 가감 없이 듣고, 여당은 물론 야당과도 함께 소통해 가려는 (윤 대통령의) 절박한 의지"라고 평가했다. 이어 "다년간의 기자 생활과 5선 국회의원, 청와대 정무수석 등 정치권 전반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그야말로 소통의 적임자"라며 "더 낮은 자세로 소통하라는 민심의 준엄한 명령을 받들고 '민생'과 '개혁'을 위해 더욱 폭넓은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성일종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비교적 야당하고 대화가 잘되시고, 여야 두루 여러 측면에서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분"이라고 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페이스북에 "국회와 소통되고 충직한 분"이라고 적었다.

당을 향해 강도 높은 쇄신을 주문하고 있는 수도권 총선 출마자들도 비교적 후한 평가를 내렸다. 윤상현 의원은 전임자인 김대기·이관섭 전 비서실장을 '정책형'으로, 정 비서실장을 '정무형'으로 구분하며 "정책형 비서실장과는 다른 면모를 보여주실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울 중랑을에서 낙선한 이승환 전 행정관은 "정무 능력이 있으신 분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부분을 충족한 것 같다"면서 "다양성 부분은 새로 선임될 총리에게 남겨둘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비윤석열(비윤)계인 김웅 의원은 "지난 2년처럼 일방통행을 고집하겠다는 대국민 선전포고"라고 깎아내렸다. 정 실장이 당 비상대책위원장 재임 당시 전당대회 규칙을 '당원투표 100%'로 바꾼 점 등을 지적하면서다.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