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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김 여사 특검 반대 與 '단일대오' 깨지나... 한동훈 "지금 얘기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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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근에 '용산의 당대표 흔들기' 토로하며 김 여사 특검 언급
친한계 정성국 "한 대표 뉘앙스 달라져...심중 변화 지켜봐야"
친윤 일각 여전히 강경...권성동 "특검 연계는 명백한 해당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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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오른쪽)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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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김건희 여사 특검법 관련 '중대 결심'을 할 수 있다는 뜻을 측근들에게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야당이 주도하는 내달 10일 특검법 재표결에서 친한동훈계 의원들이 호응해 이탈표를 던진다면 특검 실시는 물론 친윤석열계와의 전면전이 불가피하다. 당원 게시판 논란으로 수세에 몰리던 한 대표가 반격에 나섰다.

한동훈, 측근에 '용산의 당대표 흔들기' 토로하며 김 여사 특검 언급


28일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한 대표는 최근 친한계 인사와의 대화에서 당원 게시판 논란에 대해 “나를 끌어내리려는 용산(대통령실)의 조직적 움직임인 것 같다”고 토로했다. 한 대표는 이에 대한 대응책 중 하나로 김 여사 특검을 언급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친윤계는 한 대표 가족 명의로 당원 게시판에 윤 대통령 부부 비판 글이 올라왔다며 3주째 한 대표에게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20여 명에 달하는 친한계의 선택에 따라 김 여사 특검법의 향배가 좌우된다. 국민의힘 의원 108명 중 8명이 이탈하면 법안이 재표결을 통과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미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했지만 무력화되는 것이다.

한 대표는 취재진과 만나 김 여사 특검 관련 발언에 대해 "(중대 결심은) 내가 한 말은 아니다"라고 부인했지만 태도는 이전과 달랐다. 그는 ‘김 여사 특검 단일대오로 가야 한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느냐’는 질문에 “반복된 질문인데 며칠 전에 말씀드린 내용으로 대신하겠다”고만 답했다. '적극적인 표 단속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는 질문에는 “지금 그 문제를 얘기하지 않겠다”고 거리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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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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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계 정성국 "한 대표 뉘앙스 달라져...심중 변화 지켜봐야"


이와 관련, 친한계 정성국 의원은 전날 MBC라디오에서 김 여사 특검법 표결과 관련 “한 대표가 ‘야당의 전략에 우리가 변화를 줄 이유는 없다’고 했다. 예전 같았으면 ‘특검 독소조항 제거도 안 됐다. 반헌법적 요소가 있어 절대 받을 이유가 없다’고 강하게 말했을 것 같은데 ‘야당의 전략에 의해 변화가 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건 의미는 비슷하지만 뉘앙스가 약간 다르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대표 심중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며칠 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당원 게시판 논란 확산 가능성이 변수...추경호, 수습에 방점 찍어


당원 게시판 논란이 더 확산할지, 아니면 잦아들지가 변수다. 한 친한계 의원은 "논란이 수습되면 단일대오가 유지되겠지만, 한 대표 흔들기가 이어지면 말 그대로 '중대 결심'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수습에 나섰다. 이날 국회 의원총회에서 “당분간 여기(당원 게시판)에 관한 공개 발언이나 논쟁을 자제하자”며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차분히 좀 더 상황을 지켜보자”고 자제를 당부했다. 그 결과 앞서 14일과 달리 이날 의총에서는 당원 게시판 관련 논쟁이 없었다. 원내지도부는 이와 별도로 이탈표에 대비해 재표결 시 소속 의원 전원이 기표소에 들어가지 않는 방식 등 표 단속 강화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김 여사 방탄을 위한 꼼수'라는 비판은 여전한 부담이다.

한 대표는 친윤계의 반응을 살핀 뒤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 특검에 찬성할 경우 자칫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방탄 전략에 휘둘린다는 당내 반발에 직면하는 것은 물론, 배신자 프레임에 갇힐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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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고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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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 일각 여전히 강경...권성동 "특검 연계는 명백한 해당행위"


그럼에도 친윤계 일각은 여전히 강경하다. '원조 친윤' 권성동 의원은 취재진과 만나 한 대표의 진상 규명을 거듭 촉구하며 "당원 게시판 문제를 김 여사 특검과 연계시킨다면 엄청난 후폭풍이 일어날 것이고 이는 명백한 해당 행위”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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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112810150003581)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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