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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르포]고효율·디자인 갖춘 삼성전자 가전, 유럽 젊은층 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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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할머니가 사용하던 가전 브랜드를 그대로 사용하는 유럽의 헤리티지(유산)가 삼성전자의 새로운 디자인과 기능으로 대체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이 빌트인 본고장이라 불리는 유럽, 그 중에서도 디자인 눈높이가 높은 이탈리아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높은 에너지 효율성, 현지인의 페인포인트를 공략한 디자인과 성능이 젊은 세대 중심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전자신문

독일계 전자유통사 MSH가 이탈리아에서 운영하는 가전 양판점 미디어월드. 밀라노에 위치한 체르토사 점은 각 제조사 브랜드 매장을 샵인샵 형태로 꾸린 라이팅 하우스를 처음 적용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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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가전 양판점 미디어월드(Media World) 체르토사점에는 삼성전자의 생활가전 매장 이외에 TV, 스마트싱스 연결 경험을 강조한 AI 포 올(AI for ALL) 매장이 각각 자리했다.

미디어월드 체르토사점은 이탈리아에서 삼성전자 제품 매출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매장이다. 삼성전자 이외에 LG전자, 하이얼, 오포 등 브랜드가 백화점 샵인샵 형태로 제품을 전시하는 '라이팅 하우스'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다.

삼성전자 이탈리아법인에 주재하는 석혜미 프로는 “미디어월드는 개별 가전 브랜드 노출을 허용하지 않았으나 판매 확대를 위해 라이팅 하우스를 체르토사점에 실험적으로 첫 도입하면서 판매 증진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가전, TV, 모바일 등을 전시하고 AI 스마트싱스로 서로 연결된 스마트홈을 구현해 연결 경험을 체험하도록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3년부터 이탈리아에서 프리스탠딩 냉장고가 현지 1위로 올라섰다. 2022년부터 프리스탠딩 냉장고와 빌트인 냉장고 모두 1위를 기록하고 있다. 2023년에는 세탁기 시장에서도 1위로 올라섰다.

현지에서는 냉장실과 냉동실을 독립 냉각하는 트윈 쿨링 시스템 냉장고, 에코 버블 기술과 세탁물 추가 편의성을 갖춘 애드워시 세탁기, 세탁 시간을 대폭 줄인 퀵드라이브 세탁기 등이 차별화된 기능으로 인기를 얻었다. 냉장고를 필두로 비스포크 제품군이 디자인 혁신성으로 젊은 소비자층에서 사랑받고 있다.

특히 유럽 에너지 가격이 폭등하면서 에너지 절감 제품에 대한 관심이 커져 삼성전자 브랜드 선호도가 높아졌다. 제품 왼쪽 상단에 유럽연합 에너지 기준(A~F등급)을 크게 표시하고 있었다.

삼성전자는 에너지 A등급 대비 전력을 최대 40% 추가 절감한 비스포크 AI 세탁기, 10% 이상 추가 절감한 냉장고 등 고효율 제품을 다수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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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월드 체르토사 점 직원이 고객에게 삼성전자 냉장고를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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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가전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빌트인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주요 빌트인 가구 브랜드들과 협업하며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코르소 셈피오네 지역에 위치한 스카볼리니 매장과 루베 매장에서는 삼성전자 빌트인 오븐과 냉장고 등이 일렉트로룩스, 보쉬지멘스 등 현지 업체 제품과 함께 전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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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혜미 삼성전자 프로가 루베 매장에 전시된 자사 빌트인 듀얼 오븐을 소개하고 있다. 듀얼 오븐은 위에는 그릴 요리, 아래에는 디저트 요리를 동시에 조리해도 냄새가 섞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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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지난해 이탈리아 가전 매출의 12%를 빌트인 시장에서 확보했다. 이탈리아 상위 5대 주방 브랜드인 스카볼리니(Scavolini), 루베(Lube), 베네타(Veneta), 스토사(Stosa), 아레도3(Arredo3), 쿠치네(Cucine)와 긴밀히 협업하고 있다. 맞춤 라인업 도입, 빌트인 전담 영업조직 구축, 빌트인 가구 디자이너를 위한 폭넓은 인센티브 제공 등 시장 공세를 펼치고 있다.

석혜미 프로는 “빌트인은 한 번 설치하면 AS 때 가구를 분해·조립해야 해 상당히 번거롭고 가구와 가전 사이즈 오차를 단 1㎜도 허용하지 않을 정도로 보수적이고 까다롭다”면서 “이에 신규 브랜드 진입이 어려운데 삼성전자는 현지 빌트인 상위 기업 중 유일한 아시아 브랜드로서 각 빌트인 가구사의 요구에 모두 대응하는 기술력을 갖춰 유럽 경쟁사들과 어깨를 견줄 정도로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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